금왕읍 봉곡1리(구개천)
금왕읍 봉곡1리(구개천)
  • 허필광
  • 승인 2019.07.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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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조성으로 발전 기대감 상승

 

마을에 거북 혈과 개천 있어 구개천이라 명명
인심 좋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마을 자랑거리

 

녹음이 우거진 계절, 수목들이 싱그러움을 뿜어내고 있는 녹색들판을 가로지르며 금왕읍에서 서남쪽으로 3.6km 지점에 위치한 한 마을을 찾았다.
동쪽으로는 용계리 신개천, 서쪽으로는 봉곡리 다부내, 남쪽으로는 평짓말, 북쪽으로는 오선리와 접하고 있는 이 마을이 구개천 또는 구계말미라고도 하는 봉곡1리(이장 박순태) 마을이다.

 

거북 혈과 개천으로 ‘구개천’ 
봉곡리(蓬谷里)의 명칭은 본래 충주군 금목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평리,외봉리, 내봉리, 영곡리 일부와 구개천리 일부를 병합하여 외봉리의 봉자와 영곡리의 곡자를 따서 봉곡리라 하여 금왕읍에 편입됐다.
자연마을 지명인 구개천은 마을지형에 거북 혈이 있다고 해서 거북 구(龜) 자에다가 마을에 개울이 있다는 의미로 구개천으로 불렸다고 한다. 
 


사통팔달 교통 요지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마을로 들어서니 마을 전면에 금왕읍에서 가장 높은 소속리산(432m)이 보인다. 보은군에 있는 속리산과 비슷하고 아름다워 ‘작은 속리산’이라 불리는 소속리산은 금왕읍 봉곡리와 맹동면 인곡리 경계에 있는 산이다. 소속리산 줄기에서 발원해 한천으로 유입되는 금강수계 하천인 문안천이 바로 이 마을을 지나며 흐르고 있다.  
또한 마을 인근의 교통상황도 좋아 금왕읍에서 맹동읍 방향으로 향하는 21번 국도와 평택-제천 간 고속도로도가 인접해 있는 교통의 요지다.

 

과거 군 대표적 부촌
봉곡리는 현재 주민들이 30가구에 5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금왕읍에서 가장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안동 권씨 집성촌이었던 이 마을은 비록 작지만 넓은 토지로 인해 과거 음성군에서 알아주는 부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객지로 나가 점차 인구가 줄어들면서 지금은 70세가 넘은 노인들이 70% 이상 되고, 그중에는 90세가 넘도록 장수하신 어르신도 계실 정도로 주민들이 고령화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 되고 말았다. 주민 대부분이 벼, 수박. 고추 등을 농사하며 살림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늘어난 고라니, 멧돼지 등 산짐승들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혀 농사짓기도 힘들다고 한다.

 

가족적인 분위기 자랑
마을 주민들의 숫자는 적지만 오히려 가족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이것이 오히려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더욱이 마을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주민들로 인해 마을이 평온하다고 한다. 
권순태 이장은 “우리 마을은 인심 좋고, 마을 주민들이 서로 한 가족처럼 살며, 사심 없이 정답게 지내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고 자랑스레 전한다. 

마을경로당 앞에 주민들이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을경로당 앞에 주민들이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을 인근 산단 조성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봉곡리 인근에 오선산업단지와 금왕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등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청정마을의 환경이 오염될까 염려가 커지고 있다.
마을 인근이 산업화가 되면서 마을이 군 전략개발지역으로 선정되고, 폐수와 수질오염과 공기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마을의 주 진입로가 사유지로 판명된 것이다.
토지 소유주와 협상하고 있지만 의견 조율이 안 돼 마을 진입로 해결이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다. 주민들은 “하루속히 진입로 문제가 해결돼야 동네가 평안해지고 제대로 발전을 하게 될 텐데 염려가 많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속히 마을의 어려운 문제가 해결돼 봉곡리가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 마을 사람들


18년간 이장 직에 종사한 마을의 일꾼

권순태(70) 이장
권순태(70) 이장

권순태(70) 이장은 근면 성실하고 부지런한 성품으로 아들과 함께 도지사상을 받는 등 수상경력이 여러 차례 있다. 이전에 이장으로 3년 봉직하다가 4년간 쉬었는데 주민들의 요청으로  다시 이장 직을 맡아 도합 18년 동안 이장 일을 보고 있다고 한다. “마을진입로가 속히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권 이장은 2500평 넘는 밭에 음성의 대표 브랜드인 음성청결고추를 농사짓고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가족적인 분위기 최고

권병택(82) 노인회장
권병택(82) 노인회장

권병택(82) 노인회장은 대한노인회 금왕 분회장을 7년간 역임한 지역 노인들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노인회원 30여명과 함께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권 회장은 “우리 마을은 작은 마을이지만 모두가 가족처럼 지내는 아주 살기 좋은 마을이다”며 “산업화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지만 공단들이 어느 정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니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13년차 부녀회장으로 마을 섬기는 살림꾼

이혜숙(59) 부녀회장
이혜숙(59) 부녀회장

이혜숙(59) 부녀회장은 조용하고 수줍은 성격으로 전면에 나서기보다 뒤편에서 일하기를 좋아하는 성품이다. 하지만 벌써 13년차 부녀회장으로 20여명의 부녀회원과 함께 경로당의 주방을 책임지며 행사시마다 먹거리를 신경 쓰는 등 마을 안살림을 도맡아 봉사하고 있다. 남편과 함께 한우축사를 운영하며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그는 “부녀회원들이 묵묵히 잘 협조해 줘서 늘 고맙다”며 회원들에게 공로를 돌렸다.

 

 

 

 

“미력이나마 힘 보태 함께 할 것”

박성환(56) 새마을 지도자
박성환(56) 새마을 지도자

박성환(56) 새마을 지도자는 25동의 하우스에 음성의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다올찬 수박농사를 10년째 짓고 있다. 늘 농사일에 바쁜 중에도 마을 일이라면 가장 먼저 앞장서서 달려와 이장과 함께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성실한 일꾼이다. 비교적 이 마을에서는 젊은층에 속하는 박 지도자는 “마을 발전과 여러 복잡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시는 이장님과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 함께 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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