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생활관리사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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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필광
  • 승인 2019.07.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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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랑과 어르신 섬김이 가장 큰 사명
조병옥 군수가 생활관리사 모임에 방문해 회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조병옥 군수가 생활관리사 모임에 방문해 회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회적 역할상실로 고립된 노인들의 지킴이
생활관리사 1인당 평균 26세대 어르신 섬겨

상대적으로 외로운 독거어르신들을 위해 친구가 되고 말동무가 돼는 이들이 있다. 이웃을 사랑하고 어르신을 섬기는 일을 큰 사명으로 생각하고, 타인을 위한 봉사를 최고의 기쁨으로 여기며 홀로 계신 어르신들을 뒷바라지하는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모임(반장 원어연)이다.

 

무연고 독거노인 증가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오늘날 1인 가구 세대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생겨난 말중 하나가 ‘독거노인’이란 표현이다. ‘독거노인’이란 말은 가족이 없이 홀로 살아가거나 가족이 있어도 혼자서 기거하는 어르신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독거노인이란 65세 이상의 어르신으로 가족, 친구, 이웃 등 사회적 관계망과의 교류가 단절되고 사회적 역할 상실에 따른 외로움과 고립감 등으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지칭한다. 이렇게 혼자 사는 노인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들인데 이들은 대부분 주부이고 커뮤니티 지킴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가정방문 돌봄 서비스 제공
현재 음성군에는 생활관리사 46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 생활관리사 1인당  평균 26세대의 어르신들을 맡아 돌보며 섬기고 있다. 봉사대상은 65세 이상의 독거노인들인데 7, 80대가 가장 많고 90세 이상의 고령자도 있다.
이런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생활관리사들이 주로 하는 일은 주 1회 이상 직접 가정을 방문해 홀로 지내시는 노인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일상을 돌보고 보살피며 그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말벗이 돼준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장봐드리기, 심부름, 병원 모시고 가는 일도 가끔 있다.
그밖에 주 2∼3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며, 월 1회 이상 보이스피싱 예방법, 금융사기 예방법 등의 생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 생활관리사는 “노인들이 혼자 계시다 보니 쓰러지면 알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오늘도 혹시나 걱정이 돼서 어르신 집에 들렀다”고 말했다.

 

노인들 말벗으로 여기고 반겨
생활관리사의 도움을 받는 한 할머니는 “자식들은 바쁘고, 몸이 안 좋아 잘 못 걷다보니 밖에 나가질 못하고 집에 혼자 있는 일이 많다”며 “외롭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말벗이 오니 좋다.  딸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하고 안 오면 무슨 일이 있나 걱정돼 전화를 먼저 할 때도 있다. 선생님이 오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자꾸 문 쪽으로 눈이 간다. 선생님이 오기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르신을 돌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애로사항이 생길 때도 있다. 어떤 어르신은 마치 어린아이와 같이 삐지기고 잘하고 질투와 시기가 도를 넘어 생활관리사들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만드는 경우도 가끔 생긴다. 그럴 때면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때도 있단다. 하지만 ‘저분들이 내 부모님이라면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떨까?’ 생각하고 다시 마음을 다스릴 때도 있고, ‘내 부모님 살아계실 때 제대로 보살펴드리지 못했으니 내 부모 모시듯 저 분들을 돌봐드려야지’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때도 있단다. 정말이지 어르신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아니면, 봉사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이 아니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우와 근로조건 취약
하지만 그토록 중요한 일인 동시에 힘든 일을 하는 생활관리사들에 대한 처우와 근로조건은 아주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100여만 원 정도의 급여가 그렇고 이들이 월요일마다 갖는 아침 조회 겸 모임을 가질 만한 장소도 변변치 못해 장애인 복지관 식당 등 그때그때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경우도 많단다. 생활관리사들은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고정적인 공간이라도 생기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인터뷰

“독거노인 행복한 노후 보내도록 최선 다할 것”

원어연 독거노인관리사모임 대표
원어연 독거노인관리사모임 대표

 

원어연(56) 대표는 음성군독거노인생활관리사 46명을 대표하는 반장이다. 삼성면 덕정 10리 이장을 겸하면서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는 맹렬 활동가이다. 휴먼시아 아파트에 기거하며 그곳 주민들을 일일이 챙기고 섬기고 푸드뱅크 반찬 나누기 등의 일도 같이 하고 있다.,
100평 정도 되는 밭에 채소등 야채를 심어놓고 직접 농사를 지으며 거기서 생산되는 신선한 야채 등을 섬기는 어르신들께 나눠드리기도 하고, 조리 자체가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직접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기도 한다.
그는 “앞으로도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들에 대한 지속적인 방문서비스를 활성화하여 어르신들이 지역의 온정을 느끼고, 외롭고 힘든 노후가 아닌 보다 밝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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