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극면 방축리
생극면 방축리
  • 허필광
  • 승인 2019.06.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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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인구 증가하는 살기 좋은 마을
정갈하게 다듬어진 방축리 마을 전경
정갈하게 다듬어진 방축리 마을 전경

 

‘민해준’ 효행정신 이어받은 효자 발굴 매년 시상 
분뇨처리장 법정다툼 승소 후 ‘주민의 날’로 지정

 

생극면과 감곡면의 경계에 해발 605m의 수리산이 있다. 이 산 서쪽으로 약 2㎞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이 방축리(이장 임복란)다.
마을에 방죽이 있다고 해서 방죽말 혹은 방축말이라고 한 이 마을은 본래 충주군 생동면 지역이었으나 1906년 음성군에 편입됐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야곡리 일부를 병합해서 방축리라는 지명으로 생극면에 편입됐다.

귀촌인구 점차 증가
방축리는 현재 80여 가구에 2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비교적 큰 마을이다, 하지만 75세 이상의 노인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촌이면서도 그중 90세 이상이 5명이나 되는 장수촌이기도 하다. 반면에 초·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도 10여 명 있어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살고 있는 다복한 마을이다.
주민의 9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면서 벼농사와 복숭아·수박 등 과수농사, 상추·쑥갓 등 채소류, 버섯, 참깨, 단호박 등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들어 귀촌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지난 5년 동안 증가한 귀촌인구만 해도 10여 가구나 된다.
 
효자 발굴해 매년 효자상 시상
이 마을엔 조선시대 효자로 유명했던 ‘민해준 효자비’가 있다. 어머니를 살리고 바위에 압사해 죽은 민해준의 효행을 기념해 당시 마을 주민들이 세웠다는 ‘민해준 효자비’를 통해 지금도 방축리 주민들은 효행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은 민해준 소유의 토지를 마을 공동 토지로 경작하면서 그 수익금으로 매년 음력 9월 9일 제사를 지내고, 이러한 효행정신을 사람들이 본받고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도 마을 자체로 효자상을 만들어 부모에게 효도하는 젊은이들을 발굴해 시상하는 일을 5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매년 ‘주민의 날’ 축제 성황
방축리 마을은 매년 2월 27일을 ‘주민의 날’로 정해 온 마을 주민들이 모여 축하하며 보내고 있다. 이 날은 약 10여 년 전에 이 마을에 들어서기로 돼 있는 분뇨처리장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법정다툼 끝에 승소한 날이다. 
당시에도 이장이었던 임복란 이장의 주도 하에 주민들이 합세해서 “살기 좋은 우리 마을을 분뇨처리장으로 망칠 수는 없다”고 강력히 맞서 싸운 끝에 승리한 것이다.
동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남자 이장이었다면 막을 수가 없었다”며 “여자 이장이었기 때문에 끈기가 있어 1심에서 패소했어도 끝까지 싸운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임 이장에게 공로를 돌렸다.

다양한 마을의 자랑거리
이 마을의 자랑거리는 참 많다. 2015년에는 군 지원사업에 신청해서 동네 어귀에 게이트볼경기장을 유치했다. 이곳에서 열심히 연습한 결과 성인팀과 초등부팀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한, ‘행복마을 콘테스트’ 사업으로 선정된 ‘난타 프로그램’을 부녀회의 제안으로 진행하고 있다. 게이트볼 경기장에 옥외무대가 있어, 부녀회 주관으로 정식 강사를 초청해 주 4회 13명의 멤버가 꾸준히 모여 연습하고 공연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의 숙원사업이 있다. 마을회관 앞을 가로지르는 하천 규모가 작아 비가 많이 오면 자주 범람을 하고 있다. 다행히 얼마 전부터 확장공사가 진행 중에 있어 잘 마무리되길 기원하고 있다.
또한, 경로당이 지어진지 20년이 넘어 노화된 탓에 많은 불편이 따르고 있는데다가 경로당 인근에 축사가 있어 여름철에는 악취와 파리, 모기 때문에 문도 못 열어 놓는다고 한다. 주민들은 축사 이전이 숙원사업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우리 마을 사람들


“음성 최고의 마을로 만들 것”

임복란 이장
임복란 이장

 

임복란 이장(50)은 생극면 최초의 최연소 여성 이장으로 처음에는 ‘여자가 무슨 이장을 하느냐’고 비난도 받았지만 지금은 마을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주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11년차 이장이다.
임 이장은 개발위원장인 남편과 함께 수도작 벼와 깨 농사를 주로 하며 마을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암 이장은 “열심히 뛰어 우리 마을을 반드시 음성 최고의 마을로 만들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민 모두가 건강하길 소망”

박수경 노인회장
박수경 노인회장

 

박수경 노인회장(80)은 고령자가 많은 이 마을의 어른으로 노인회원들을 자상하게 섬기고 돌보는 겸손한 지도자로 주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75세 이상 되는 노인회원들을 일일이 잘 챙겨주고 잔심부름까지 기쁘게 감당하면서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박 노인회장은 “이장이 능력 있는데다가 주민들이 적극 협력해 마을이 발전하고 있다”며 “건강이 최고니 동네 분들이 모두 다 늘 건강하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노후된 경로당 재건축 시급”

김도순 부녀회장
김도순 부녀회장

 

김도순 부녀회장(61)은 남편과 함께 서울서 이사와 단호박 계약재배 농사를 하며 유통관련 일을 하고 있다. 부녀회장으로 선출된지 1년차로 부녀회원 20여 명을 섬기며 마을 행사는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경로당 공동식사와 관련해서 주방일 등을 부녀회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는 “경로당이 노후되고 천정도 낡아 어르신들이 많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경로당 재건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위해 최선

권광 새마을 지도자
권 광 새마을 지도자

 

권광(61) 새마을 지도자는 10년 동안 지도자 직책을 맡아 성실히 잘 감당하며 이장을 도와 적극 협조하며, 마을의 궂은 일이 있으면 달려가 돕고 해결하는 숨은 일꾼이다.
벼와 복숭아 과수원을 3000평정도 농사짓고 있는 바쁜 와중에도 마을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헌신하는 그를 향해 주민들은 “권 새마을지도자 덕분에 마을이 살기 좋은 동네가 됐다”고 칭찬하고 있다.

 

 


‘마을의 맥가이버’로 불리는 문제 해결사

이경수 개발위원장
이경수 개발위원장

 

이경수 개발위원장(60)은 임복란 이장의 남편이며 조력자이다. 한 때 잘나가는 건축전문가였던 그는 그 기술을 살려 마을의 고장나고 터지고 깨진 뭔가가 생기면 달려가 해결해주는 맥가이버다. 마을행사시마다 준비에서 진행 마무리까지 권광 새마을지도자와 쌍둥이처럼 호흡이 척척 잘 맞춰 마을 일을 잘 해내는 그를 보고 주민들은 ‘우리 마을에 손재주 뛰어난 보물’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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