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면 갑산1리
소이면 갑산1리
  • 허필광
  • 승인 2019.05.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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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축제로 관광객 유치해 지역발전 이바지하는 마을
갑산1리 마을 전경, 마을 앞에 체리축제가 열리는 체리공원이 조성돼 있다
갑산1리 마을 전경, 마을 앞에 체리축제가 열리는 체리공원이 조성돼 있다

 

체리나무 길 2Km 조성한 국내 유일의 체리생산지
거북놀이 재현·전통소리 계승해 전통문화발전 기여

 

소이면 서남단에 위치해 있는 갑산 바로 아래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갑산 밑에 있다고 해서 갑산리라 불리는데 본래 충주군 소파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에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면서 음성군 소이면에 편입된 마을이다.
갑산리는 훗날 자연마을인 평촌, 정주안, 정산말, 탑골, 덕고개가 갑산1리, 동녘이 갑산2리로 분리됐다. 그중 주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전통문화의 유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갑산1리(이장 신홍인)를 찾았다.  

오랜 수령의 보호목들 많아
갑산1리 마을로 들어가면 임진왜란 때 상주목 판관으로 전사한 권길의 충신문 등이 보인다. 또한 수령이 400년이 넘어 군 지정보호수가 된 느티나무가 세 그루나 있고, 수령이 1000년이 넘어 충북도의 지정보호수가 된 느티나무도 한 그루 있다. 이 나무들은 금봉산 금봉사 터에 있는 수령 900년 이상 된 향나무와 함께 마을이 아끼고 자랑하는 보호목들이다.
안동 권씨 집성촌이기도 한 갑산1리는 현재 60여 가구에 13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민들의 연령대는 80세 이상 된 노인이 20여 명 있으나, 초·중·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청년층도 많아 전 연령대가 골고루 분포돼 있는 이상적 마을이며, 인심 좋고 범죄 없는 마을로도 소문난 곳이다. 현재 외지에서 전입해 오는 귀촌인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은 원주민이 더 많다고 한다. 

국내 유일한 체리생산지
갑산1리 주민들은 복숭아, 사과, 밤 등 과일농사와 수박, 메론 등 하우스 농사를 많이 짓고 있다. 하지만 이 마을이 특별히 자랑하는 농산물은 2008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짓기 시작한 체리다. 체리는 비록 크기는 작지만 영양가 있고, 맛도 좋은 과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갑산리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갑산1리는 마을을 체리의 고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국 최초로 마을 어귀에서 갑산 저수지까지 2km 구간의 체리나무 가로수 길을 조성하고, 4월에 체리 꽃놀이를 한 후 열매가 생산되는 6월에는 체리열매 수확과 동시에 매년 체리축제를 열고 있다. 

관광사업으로 마을소득 창출
갑산1리는 마을 내에 산책로, 수생식물 탐방로, 전통 빨래터 등 부대시설을 갖춰놓고 있다. 또한, 경관 좋은 곳에는 포토 존을 설치해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농촌체험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체재형 녹색 주말농장 조성사업'으로도 최종 선정돼 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농장 임대를 통해, 농촌 생활체험 기회를 부여함은 물론 농가 소득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주민 일부가 마을회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민 일부가 마을회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농촌 전통테마마을 선정
갑산1리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전통문화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성군의 문화재로 지정된 거북놀이를 재현하고, 논매기소리, 담바구타령, 지경수소리 등 우리 농촌의 전통소리를 계승 발전시켜 오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1981년 충청북도가 주관한 도내 농악경연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고, 1982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거북놀이로 문화공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갑산1리는 2008년에 농촌 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으며, 2011년에는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지정됐다.
이 마을이 이렇게 많은 행사를 하며 마을 발전을 이루는 것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이 있기 때문이다. 신흥인 이장은 “마을행사 때마다 주민들이 협력과 헌신적인 봉사를 해주고 있어 모든 행사가 더욱 빛을 발한다”며 주민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우리 마을 사람들


마을 일에 언제나 앞장서는 ‘마을 섬김이’ 

신홍인(62) 이장
신홍인(62) 이장

 

신홍인(62) 이장은 선거를 통해 이장으로 선출된 후 체리와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바쁜 와중에도 마을 일이라면 언제나 앞장서서 ‘마을 섬김이’로 봉사하고 있다. 
신 이장은 이장이 되기 전에도 권역사업추진위원장으로 5년간 헌신해 온 바 있어 주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부지런한 지도자다.

 

 

 


“뒤에서 격려하고 도와주는 게 우리의 몫”

권영우(80) 노인회장
권영우(80) 노인회장

 

권영우(80) 노인회장은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안동 권씨 종중회장이자 이 마을 역사의 산증인이다. 2개의 경로당에 모이는 50여 명의 노인회원들의 지도자인 권 노인회장은 “젊은 지도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뒤에서 격려하고 도와주는 게 우리의 몫”이라며 마을 화합과 단결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수고하고 있다.   

 

 

 


“음성군에서 으뜸가는 마을로 만들 것”

권명란(61) 부녀회장
권명란(61) 부녀회장

 

권명란(61) 부녀회장은 신홍인 이장의 부인으로 11년째 부녀회장을 역임하면서 35명의 회원을 이끌고 있다. 권 부녀회장은 “오래 전 마을에 만들려고 했던 생활쓰레기 폐기장을 부녀회원들을 중심으로 주민 모두가 합심해서 막아낸 적이 있다”며 “이러한 단합된 마음으로 우리 마을을 음성군에서 으뜸가는 마을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층 전입해 마을발전 동참하길 소망

권택주(45) 새마을 지도자
권택주(45) 새마을 지도자

 

권택주(45) 새마을 지도자는 동네 어른들의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있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일꾼이다. 갓 태어난 아기 아빠가 돼 마을에 큰 기쁨을 가져다주기도 한 권 지도자는 “우리 마을에는 자랑거리와 풍광 좋은 곳이 아주 많다”며 “살기 좋은 우리 마을에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와 마을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하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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