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천십리 벚꽃 길’ 이어지는 아름다운 마을
‘응천십리 벚꽃 길’ 이어지는 아름다운 마을
  • 허필광
  • 승인 2019.05.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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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방에 5개 도로 얽혀서 지나는 교통 요충지
주민들,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다양한 연령층 분포
병암4리 마을 전경
병암4리 마을 전경

 

충주와 음성, 청주 방향으로 갈라지는 생극 삼거리 인근에는 80여 년의 역사 속에서 많은 인재를 배출한 생극초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 후문과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응천공원'이 있다.
응천공원은 차평천 줄기를 따라 산책로와 함께 조성된 곳으로 ‘응천십리 벚꽃 길’이 유명하다. 벚꽃 길을 따라 가다보면 빨간색 출렁다리가 보이고, 공원 한쪽에 평화의 탑과 6.25 참전유공자비, 삼형제 희망탑도 보인다.

마을 입구 꽃길 조성
응천공원과 마을 사이에는 길을 따라 높이 솟은 메타싸콰이어 나무들이 아름답게 줄지어 서있고, 공원에는 주민들을 위해 조성된 산책길과 출렁다리, 각종 운동시설, 평상 쉼터가 있다. 이 공원에서 약 2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이 바로 병암4리(이장 최양묵) 안곤재 마을이다.
병암 4리는 본래 경기도 음죽군 무극면 지역이었으나 1906년에 음성군에 편입됐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병암리라는 지명으로 생극면에 편입됐고, 마을이 확장됨에 따라 1987년에 병암 4리로 분리됐다.
병암4리 마을 주변은 5개의 도로가 얽혀 있는데, 동쪽에는 213번 면도와 국도 37호선이 있고, 서쪽에는 203번 면도 등이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다. 또한 남쪽에는 지방도 10번, 북쪽에는 지방도 318번 등이 동서 방향으로 가로지르며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88올림픽 이후 외지인 많이 전입
병암4리는 현재 51가구, 2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인구분포는 노인층에서 중년층 소년층까지 다양하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던 이곳은 본래 가구 수가 15호밖에 안 되는 작은 마을이었지만 88 올림픽 이후 직장을 따라 이주해온 외지인들이 많이 유입되면서부터 큰 마을이 됐다고 한다.
주민들은 전통적인 벼농사와 함께 화훼농사, 수박·상추·쑥갓 등을 경작하는 하우스농사, 젖소·양돈·양계 등을 기르는 축산업 등에 종사하고 있으며, 인근에 있는 공장이나 기업체를 다니는 주민들도 많다.
 
어린이 목소리만 들어도 활기찬 느낌
마을회관 인근에는 ‘생극어린이집’이 있다. 요즘 농촌마을에서 어린이들 구경하기조차 어려운데 이곳 주민들은 매일 어린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고 있다. 주민들은 “그들의 목소리만 들어도 활기찬 느낌” 이라고 말한다.
이 마을은 매년 어버이날이면 삼계탕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봄철마다 효도목욕관광을 간다고 한다. 식사대접은 마을기금으로 하지만 관광버스 대절비와 목욕비는 노인회에서 자체적으로 부담한다고 한다. 

병암4리 주민들이 마을회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병암4리 주민들이 마을회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식탁 구입해 경로당에 설치
마을회관에는 경로당이 함께 있다. 경로당에 들어와 보니 타지역에 주로 있는 좌식 탁자는 없고, 입식탁자만 여러 개 보인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바닥에 책상다리로 앉고 일어설 때마다 불편해 하는 것을 목격한 최양목 이장이 건의해 마을기금으로 6인용 탁자 3개와 의자 40개를 구입해서 경로당에 들여 놓았다.
노인들이 “이제 다리 아프지 않게 안고 일어설 수 있고, 식사도 편하게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고마워하고 있다.


우리동네 사람들


“잘 사는 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헌신”

최양묵(68) 이장
최양묵(68) 이장

 

최양묵(68) 이장은 지난 6년간 이장을 역임하다가 잠시 내려놓았으나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다시 이장을 맡아 현재 3년동안 이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마을사람들로부터 아주 의욕적이고 열정적으로 마을 일에 헌신한다고 칭찬을 듣는  최 이장은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 자동적으로 마을은 잘 살게 돼 있다”며 “모든 주민들이 더불어 잘 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더욱 헌신하며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장 도와서 함께 일하는 것이 해야 할 일”

도상호(76) 노인회장
도상호(76) 노인회장

 

도상호(76) 노인회장은 마을총무를 역임한 바 있고, 노인회를 이끈 지도 3년이나 되는 마을의 어른이다.
“마을 일은 이장이 알아서 잘해주고 있어 믿음직스럽고, 의욕적으로 일하는 이장을 도와서 함께 일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겸손히 말했다. 또한, “마을에 새로 전입해 오는 분들이 많아서 좋은데 전입 주민들이 마을행사에도 적극 참석하면 더욱 좋겠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깨끗한 환경 만들기에 솔선수범하는 열렬 봉사자

김창숙(68) 부녀회장
김창숙(68) 부녀회장

 

김창숙(68) 부녀회장은 주민들의 휴식장소인 팔각정을 수시로 쓸고 닦고 치우고, 쓰레기 분리수거에도 앞장서서 일하는 부지런하면서도 겸손한 마을 일꾼이다.
특히 주민들로부터 ‘안살림의 달인’으로 인정받는 김 부녀회장은 모든 일에 열성적으로 성실하게 헌신함으로써 주민들의 칭송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는 “마을회관이나 팔각정이나 모두 내 집처럼 깨끗하면 서로 좋지요”라며 미소를 짓는다. 이 모습이 아주 참 여유 있고 평온하게 느껴진다.


“마을 발전 위해서는 어떤 일도 감당할 것”

성백수(57) 새마을지도자
성백수(57) 새마을지도자

 

성백수(57) 새마을지도자는 개인적으로 환경관련 자영업을 함으로써 바쁜 와중에도 마을 일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해 이장을 도와 마을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한다.
성 지도자는 “주민들이 참 좋으셔서 살기 좋은 마을”이라며 “이장님의 지도력과 주민들의 협조로 마을 일들이 잘 돼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마을 어르신들을 섬기고, 마을을 발전시키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성심껏 감당할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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