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및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 문제로 지자체간 ‘갈등’
‘음식물 및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 문제로 지자체간 ‘갈등’
  • 황인걸 기자
  • 승인 2019.05.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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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음식물 및 가축분뇨 처리시설’ 올해 안에 기초공사 개시
이천시 율면 주민 등 120여명 음성군청 방문해 격렬한 반대 시위

음성군이 감곡면에 설치하기로 한 ‘음식물 및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이하 가축분뇨처리시설) 공사가 구체화되면서 음성군과 이천시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음성군은 지난 3월 9일 한국환경공단이 ‘음성군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에 입찰한 업체 중 도원이엔씨(Dowon E&C) 컨소시엄을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하고 설계를 맡김에 따라  오는 7월 안에 설계가 나오면 적어도 내년 초부터는 본 공사가 개시될 것으로 보고, 올해 말부터 본 공사에 앞서 기초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자 그동안 이천시 율면과 이웃한 감곡면에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반대해오던 이천시 율면과 장호원읍 이장들을 비롯, 새마을남녀지도자, 이천시 시의원 등을 포함한 주민 120여 명이 지난 3월 26일 음성군청을 방문해 군청 앞에서 격렬하게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가축분뇨처리시설’ 사업부지는 청미천을 사이에 두고 음성군 감곡면 원당리 마을에서는 570여m 떨어져 있으나 이천시 율면 총곡2리에서는 27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총곡리 주민들의 악취 피해가 더 크다”며 “이천시 율면에 피해를 주는 ‘음식물 및 가축분뇨 처리시설’ 사업계힉 자체를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이천시 주민들의 반대시위가 계속되자 조병옥 음성군수는 이날 시위에 참석한 이천시 율면 주민들에게 협의요청을 해 ‘가축분뇨처리시설’ 설치 반대 대책위원 5명을 포함한 주민대표 7명과 면담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처리시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이천시 주민들과 이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힌 음성군 간의 견해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나고 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천시 율면 주민들은 “음성군이 율면 총곡리 주민들의 코앞에 악취 혐오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음성군민이 아니란 이유로 총곡리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며 “온 몸을 던져 가축분뇨처리시설 설치를 막아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아울러 “더 이상 음성군과의 협의는 무의미 하다”며 “상급기관인 경기도, 환경부, 청와대 등을 상대로 음성군의 ‘가축분뇨처리시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천시는 주민들이 이처럼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환경부에 설치반대의견서를 내고, ‘가축분뇨처리시설’ 가동에 따른 총곡리 주민들의 예상 피해에 대해 용역을 의뢰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에 앞서 이천시의회 또한 지난 3월 25일 제200회 시회에서 ‘가축분뇨처리시설’ 설치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천시 주민들이 주장하는 수질오염, 악취 등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분뇨처리시설을 지하·밀폐화해 악취 없는 첨단 친환경에너지 시설로 추진하는 방법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절차상 아무 하자가 없는 만큼 공사 진행은 계획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음성군은 감곡면 원당리의 부지면적 1만 7931㎡ 규모에 1일 95㎥(가축분뇨 70㎥, 음식물쓰레기 25㎥)에 예산 195억 원(국비 80%, 군비 8%, 기금 12%)을 투입해 ‘음식물 및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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