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중부권 관통 철도망 구축 놓고 음성·진천 유치 경쟁
충북 중부권 관통 철도망 구축 놓고 음성·진천 유치 경쟁
  • 한인구 기자
  • 승인 2019.04.12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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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중부내륙철도 지선으로 감곡~청주공항 철도 연결 구축 계획
진천군, 안성·청주와 손잡고 동탄~청주공항 간 전철노선 유치 발표
음성군이 제시하고 있는 감곡~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중부내륙철도 지선 연결도
음성군이 제시하고 있는 감곡~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중부내륙철도 지선 연결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앞두고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별 철도 현안사업에 대한 사전 준비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음성군과 진천군 또한 서로 다른 철도사업계획을 제시하며 유치경쟁에 나섰다.
음성군은 오는 2021년 준공 예정인 중부내륙철도(이천~충주)의 지선으로 감곡~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을 연결하는 노선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조병옥 음성군수가 지난 지방선거 공약사업으로 함께 내세운 것으로 알려진 이 사업은 총연장 47㎞ 노선의 단선철도로 사업비는 1조 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에 진천군은 수도권으로부터 동탄~안성~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복선전철노선을 구축하기로 하고, 지난달 28일 경기 안성시, 청주시와 함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해당 시장 군수가 공동기자회견까지 열었다. 3명의 시장 군수는 “정부는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중부권 광역전철 노선’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노선은 총연장 95㎞로 3조 5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양 군이 서로 다른 방식의 사업계획을 세우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면서 경쟁관계에 돌입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음성군 측은 “음성·진천 양 군은 노선 경쟁을 할 게 아니라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협력체계를 구축해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도록 공생노선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충북도와 협력해 두 노선 모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복선전철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는 진천군의 동탄~청주공항 노선과 중부내륙철도 지선을 연장하는 음성군의 감곡~청주공항 노선은 양쪽 다 충북혁신도시 구간을 공통으로 포함하고 있다”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동시 반영될 경우 충북혁신도시가 분기역이 돼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거듭날 수 있고, 청주공항으로의 통행수요가 배가돼 청주공항 이용 활성화를 이룰 수 있으므로 양 군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천군 관계자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사업에 상호 협력해서 참여하자는 음성군의 의견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음성군과 진천군이 구상하고 있는 사업 자체가 철도와 전철로 근본적으로 달라 사업 자체의 협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 군의 이와 같은 입장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음성·진천 양 군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타당성과 경제성을 검토해 가장 좋은 안을 만들겠다”며 “이미 4월 초에 양 군의 사업에 관해 조사 용역을 맡겼으므로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가장 좋은 방안을 마련해 오는 7월에 국토교통부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을 수립용역이 끝나는 오는 2021년 상반기에 발표하기로 했다.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철도사업은 도시철도를 제외하고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이름을 올려야 추진할 수 있으며, 이 계획에 포함되지 않으면 예비타당성 조사, 설계 등 사전 절차도 밟을 수 없게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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