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내 곳곳 폐기물 불법 투기 잇따라 주민 불만 고조
음성군내 곳곳 폐기물 불법 투기 잇따라 주민 불만 고조
  • 황인걸 기자
  • 승인 2019.03.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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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미세먼지·발암물질 발생 … 주민건강 크게 위협
주민들이 직접 나서 불법투기 막아 … 사고 발생 우려

타 지역 폐기물업자들이 음성군으로 폐기물을 반입해 곳곳에 불법 투기를 하고 있어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타 지역에서 반입되는 폐기물들은 대규모의 산업폐기물뿐만 아니라 가축분뇨, 음식물 슬러지 등 종류도 다양하다. 더욱이 이들 폐기물에서 나는 악취와 미세먼지, 발암물질 등으로 주민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음성군은 행정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불법 투기업자들과 맞서 불법투기를 막아내고 있어 자칫하다 사고가 발생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일원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며 폐기물 중간 수집을 하던 이모 씨는 음성군 삼성면 상곡리 소재 토지 3300㎡를 “컴퓨터 부품 보관 장소로 사용하겠다”고 속여 임차한 뒤 각 사업장에서 수거한 폐기물 2000t을 몰래 버리다 이 지역에서 축사를 운영하고 있는 주민 김모 씨가 발견해 폐기물 투기를 저지하자 그대로 달아나기도 했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인천남동공단과 인천시 가좌동에서 주방자재 등으로 위장한 지정폐기물 1500t을 트럭 50여 대에 나눠싣고 온 한 폐기물처리업자는 금왕읍 오선산단 인근 유촌리의 한 창고에 하차작업을 하던 중 악취가 풍기는 것을 이상히 여긴 주민들에게 적발돼 폐기물을 버려둔 채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영문도 모르고 화물을 싣고 온 50여 대의 대형화물차는 나흘 동안 오도 가도 못한 채 잡혀 있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산업폐기물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온 가축분뇨와 음식물 슬러지 등도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가져다주고 있다. 대소면 성본리 인근 농지 9만여㎡에는 액비와 음식물 슬러지 등이 매년 지속적으로 살포되고 있어 주민들은 “밭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라며 “집안을 환기시키려고 해도 악취가 나 창문도 열지 못한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소면 성본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난 10일 경 덤프트럭 40여 대가 들어와 퇴비라고 하면서 밭에 뿌리는 것을 보니 퇴비가 아니라 돼지 분뇨였다”며 “덤프트럭들을 가로막고 분뇨를 버리지 못하도록 강력 항의해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폐기물 투기를 멈추고 돌아가는 덤프트럭을 뒤쫓아 가보니 증평군에 소재한 한 돈사로 들어갔다”며 “곧바로 증평군청에 폐기물 불법투기를 신고해 담당공무원이 대소면까지 방문해 조사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음성군에 각종 폐기물 불법 투기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서대석 음성군환경지킴이 위원장은 “외부 폐기물업자들이 음성군으로 폐기물을 가져다가 불법 투기하는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음성군이 폐기물을 불법 투기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며 “음성군은 수도권과 가까워 물류비용이 적게 들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빈 공장이나 창고가 많이 생기는 바람에 폐기물업자들이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성군에 버려지는 각종 폐기물의 불법 투기를 막으려면 빈 공장이나 창고 및 토지들에 대한 행정적인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폐기물업자들의 불법 투기가 야간에 은밀히 이루어져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며 “행정력도 부족해 주민신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므로 주민들과 긴밀히 협조해 최선을 다해서 불법투기를 막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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