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덕순 음성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
석덕순 음성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
  • 강수현 기자
  • 승인 2019.02.22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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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가 장애인복지 전문가로 변모
석덕순 (사)전국장애인부모연대모임 음성군지회장이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석덕순 (사)전국장애인부모연대모임 음성군지회장이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음성군장애인부모연대 회장 맡은 후 학업에 열중
‘장애인가족지원에대한 법률’ 제정 촉구하며 삭발

 

내가 처음부터 너를 좋아 했다고 너에게 말 할 수 없어서/ 네가 떠나고 그때서야 말할 용기가 생겼는데/ 네가 고맙다고 내가 미안했다고 그때 다 전하고 싶었는데/ 그 때에 흘린 너의 눈물만 계속 아른거리네/ 꿈을 지나서 다시 만나자고/ 그때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너를 꼭 안아주고파/ 꿈을 지나서 다시 만나자/ 그때는 내가 너를 꼭 안아주고파/ 고마운 너를

석덕순(48) 음성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의 아들 김민수(15) 군이 지은 노래시다. 3남매 중에 막내인 민수는 태어나면서 태 줄이 자궁 안에서 먼저 끊어지면서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 돼 뇌병변이 됐다. 엄마 품에 안기기도 전에 인큐베이터에서 지낸 후 팔다리가 뻣뻣한 몸으로 처음 엄마 품에 안긴 민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엄마와 함께 매일 병원에 다녀오는 일이 일상이 됐다. 이것이 석 회장이 장애인가족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다.

8남매 중 막내로 출생
석덕순 회장은 충남 계룡시가 고향으로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이후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하던 그는 큰언니의 소개로 20여 년 전에 지금의 남편 김택윤(50) 씨를 만나 결혼하고 음성군으로 왔다. 
세 아이의 엄마로 평범한 가정주부로 생활하던 석 회장은 아들 민수로 인해 변모해 장애인복지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때부터 새롭게 공부를 시작해 2014년도에 강동대학교에 입학해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이후 사이버 강좌를 통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2016년도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임상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1년 동안 병원에서 임상수련을 하기도 했다.
석회장은 2017년 7월 음성군이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설립할 때 처음 센터장을 맡은 이후 지속적인 학업의 필요성을 느껴 현재도 극동대학교대학원을 다니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장애인 권리 위해 두 차례 삭발 
석회장은 지난 2014년 2월에 음성군장애인부모연대를 설립한 후 초대 회장이 됐다. 이후 석회장은 장애인가족지원에 대한 법제정과 예산 책정을 위해 두 번에 걸쳐 삭발을 하며 결의를 보이게 된다.
2014년 4월에는 정부에 장애인가족지원에 대한 법제정을 해줄 것을 삭발을 하며 강력히 촉구했다. 그 결과 정부는 4월 말에 곧바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석 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예산 책정을 해줄 것을 요구하며 또 한 번 삭발을 했다.
 
하루 24시간도 부족
석덕순 회장의 하루 일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장애인가족들의 문제밖에 없다. 장애인가족들의 애로사항 및 불편사항을 듣고, 해결하고, 지원해 주며 사회복지협의체와의 가교역할 및 정보공유를 위한 일을 하노라면 하루 24시간도 부족할 정도다.
하지만 석 회장은 “음성군의 현실은 장애인들을 위한 지원이 너무나 부족한 상태”라고 했다. 현재 음성군에는 장애인복지관이 한 곳밖에 없으며, 장애인들을 돕는 활동지원사도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이로 인해 장애인 지원차량의 ‘해피 콜’서비스만 해도 11대가 적정한 상태지만 현재 3대밖에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석회장은 요즘 ‘장애인주간활동서비스센터’ 개소 준비로 분주하다. 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부터 받는 여러 가지 혜택이 일반인과 똑같이 누릴 수 있는 환경이 갖춰 질 때까지 석 회장은 매일 매일 부지런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세상을 향한 아름다운 외침이 우리 사회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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