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배 경위(전 음성경찰서 원남치안센터장)
송영배 경위(전 음성경찰서 원남치안센터장)
  • 강수현 기자
  • 승인 2019.01.0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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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위한 작은 봉사도 경찰의 주요 업무”
송영배 전 원남치안센터장이 태극기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영배 전 원남치안센터장이 태극기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36년간의 경찰 생활 충실히 감당한 후 정년퇴임
‘자장면 데이’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족적 남겨

 

“물이 강줄기를 따라 흐르듯이 분명한 목표를 정해놓고, 비전을 세우고,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면서 지금까지 한발 한발 나아왔습니다.”
36년간 몸담아왔던 경찰관으로서의 업무를 마치고 정년퇴임을 한 송영배(61) 경위(전 원남치안센터장)의 퇴임 소감이다.

군 제대 후 경찰에 대한 꿈 품어 
송영배 경위는 충북 괴산이 고향으로 농사를 가업으로 하는 집안의 7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고등학교까지 고향에서 마친 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대에 간 그는 군복무를 하면서도 늘 “군에서 제대하면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하는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이왕이면 나라와 지역사회를 위한 일을 하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제대 후 경찰관에 대한 꿈을 품게 됐다.
그는 제대 후에 자신이 품은 경찰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 공부했다. 그 결과 단번에 경찰시험에 합격을 하고 1982년 충남 당진경찰서에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괴산경찰서를 거쳐 음성경찰서에서 근무하면서 정보·보안·교통·감사·지구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했다.

모범경찰관으로 표창 수상
송 경위는 특히 음성경찰서 관내에 근무하던 중 모범 경찰관으로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비롯해서 다수의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설성지구대에서 현장접전 부서인 1팀장을 맡고 있을 때 음성경찰서가 경찰업무발전과 치안질서 확립에 기여도가 높은 경찰관을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1,2차 공적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음성경찰서 탑 폴리스’로 선정돼 서장 표창을 받았다. 
당시 송 경위는 “주민이 만족하는 치안복지 음성을 구현하는데 더욱 열심히 노력해 달하는 격려 차원에서 탑 폴리스로 선정해준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원남치안센터장으로 부임
이렇게 다양한 부서를 전전하며 화려한 경찰생활을 해오던 송 경위는 정년을 3년 앞두고 원남치안센터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송 경위는 처음 원남치안센터장으로 부임했을 때는 1년만 더 근무하다가 명예퇴직을 신청할 계획이었다. 이러한 그가 마음을 바꾼 것은 어느 날 우연히 치안센터를 찾아온 일곱 분의 지역 어르신들 때문이다.
송 경위가 치안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찾아온 어르신들은 “식당에 가려고 하는데 교통편이 없다”며 “식당까지 차로 좀 태워다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이 어르신들은 매일 아침마다 원남초등학교 앞에서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교통지도 봉사를 하는 어르신들이었다.
송 경위는 어르신들을 흔쾌히 음식점까지 태워다 줬다. 이것이 계기가 돼 송경위는 그때부터 한 달에 두 번씩 꼭 어르신들을 중식당으로 모시고 가 사비로 자장면을 대접하게 됐다. 이것이 원남면에 ‘자장면 데이’가 출발하게 된 계기다.

지역 인사 ‘자장면 데이’에 초청
송 경위는 지역 어르신과 함께 하며 지역 현안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이왕이면 실제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정책에 구현할 수 있는 지역 인사들이 함께 자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부터 ‘자장면 데이’는 군수, 국회의원, 경찰서장 등을 비롯한 지역 내 인사들을 초청해 자장면 한 그릇을 나눠먹으며 지역 여론을 전하는 자리로 발전하게 됐다.
이렇게 단순히 자장면 한 그릇을 나눠먹는다는 선한마음으로 시작한 모임이 지역 내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는 유익한 모임으로 발전하게 되자 혹자는 송 경위가 “퇴임 후 한자리 하려고 하고 있다”는 오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 경위는 이 일을 지역단체장들로 구성된 한금회에 맡기고 손을 뗐다. 
송 경위는 얼마 전 “36년간 경찰에 몸담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건강하고 부끄럼 없이 마칠 수 있도록 성원해준 동료 및 선후배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경찰관직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남긴 ‘자장면 데이’를 통해서 그의 마음은 지역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전달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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