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면 하로1리 능촌마을
원남면 하로1리 능촌마을
  • 김학범
  • 승인 2019.01.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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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산 자락이 감싸 안은 천혜의 자연마을
하로1리 마을이 오성산 자락에 포근히 감싸여 있다
하로1리 마을이 오성산 자락에 포근히 감싸여 있다

 

주민 절반 이상이 반 씨와 윤 씨로 구성된 집성촌
범죄 없는 마을로 지정된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

 

음성군청에서 시장로를 따라 원남면 방향으로 약 3㎞ 남짓 가다보면 신천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난 철도건널목을 지나 능촌교를 건너면 나지막한 언덕이 보인다. 이 언덕에 오르면 무궁화와 다양한 꽃들로 아름답게 조성된 가로수 길이 나오는데 이 길 끝에 있는 마을이 하로1리(이장 최성규) 능촌마을이다.
하로1리 마을 뒤편은 오성산(484m) 자락과 이어져 있는 야산이 길게 자리 잡고 있고, 이 마을 앞쪽으로는 구안천과 주봉천이 양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농사짓기에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오랜 역사 간직한 마을
하로1리 마을의 생성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마을 내에 조선시대 중종 때 관리였던 장절공의 묘가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을의 역사는 그보다는 훨씬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로1리는 능촌, 능모렁이, 능모랭이, 능모롱이, 능모링이 등 능자가 들어가는 다양한 자연마을 이름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주민들은 ‘이 마을에 능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닌 가’ 하고 짐작만 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마을 입구로 들어가면 광주 반 씨 장절공 종회유래비가 서있고, 우측으로는 선영묘역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가 보면 마을과 인접해 있는 오성산 끝자락에 산 지형을 따라 계단식으로 자리 잡은 묘지들과 반 씨 후손들이 조상들의 납골을 봉안한 영모당을 만날 수 있다.

 

주민들이 함께 나와 마을 입구에 있는 무궁화 꽃길을 조성하고 있다
주민들이 함께 나와 마을 입구에 있는 무궁화 꽃길을 조성하고 있다

 

주민들 성정 순박하고 협동심 강해 
하로1리는 30가구 못 미치는 57명이 살고 있는 비교적 작은 마을로 이 마을도 역시 다른 농촌마을과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이 많지 않다. 주민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하면서 고추농사를 짓고 있고, 일부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성품은 성정이 순박하고 정이 많아 모두가 한 가족처럼 지내면서 협동이 잘되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주민의 절반 이상이 반 씨와 윤 씨로 구성된 집성촌이다 보니 같은 집안 식구와 같은 끈끈한 정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마을보다도 주민들 간의 유대관계가 강하다.
마을입구에 조성돼 있는 무궁화 가로수와 꽃길조성은 하로1리 주민들의 단합이 얼마나 잘되고 있으며,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범죄 없는 마을로 지정
하로1리의 특별한 자랑거리는 지난 2009년 음주운전 벌금형조차 받지 않은 음성군 전체에서 몇 안 되는 범죄 없는 마을로 지정된 것이다. 이로 인해 도지사와 검사장 공동명의의 표창장을 받기도 했고, 주민숙원사업지원금 2000만 원까지 지원받아 마을 발전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하기도 했다.
하로1리 마을회관에는 주민들이 매일같이 모여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점심준비는 마을 부녀회에서 주도적으로 준비하며, 식재료는 마을 주민들이 한두 가지씩 가져와 나눔의 정을 나누고 있다.
또한 매년 봄이면 농사가 바빠지기 전에 마을 주민들이 단체관광을 다녀오기도 한다. 이 시간은 본격적인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마을 사람들

 

원주민과 이주민이 하나 되도록 노력할 것

 

최성규(65) 이장은 경기도 포천이 고향으로 귀촌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는 그는 3년 전 이마을로 이사와 정착했댜고 한다. 소일거리로 밭농사를 조금하고 있다.
최 이장은 “근래 들어 외지에서 이사 오는 귀농·귀촌 주민들이 늘고 있으나 원주민과 이주민 간에 왕래나 소통이 적어, 가뜩이나 작은 마을에서 시골다운 정을 많이 느낄 수 없는 것이 아쉽다”며 “새로 이사 온 주민들과 원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이웃 간에 돈독한 정을 나누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복한 노년 위해 노인회 역할 다할 것

 

반상근(78) 노인회장은 마을 전체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25명의 노인회원을 이끌고 있다. 이 마을이 고향으로 평생을 마을을 지키며 살고 있다. 
반 노인회장은 “노인회에 나와 노년을 함께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회원 간의 조정자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마을 경로당이  마을 사랑방의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실상부한 마을의 젊은 일꾼

 

반영태(58) 새마을지도자는 마을 반장을 겸임하고 있는 마을의 일꾼이다.
이 마을이 고향인 반 지도자는 마을주민과 협조해 연 3회 마을길 제초작업, 꽃길 가꾸기 사업, 마을입구의 무궁화가로수 가꾸기 등 아름다운 고향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마을에서 막내라는 반 지도자는 “능촌 마을을 음성군에서 제일 아름답고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나이가 제일 젊은 만큼 마을의 발전을 위해 맡은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합이 잘되는 능촌마을 부녀회

 

도형기(66) 부녀회장은 19명의 부녀회원들을 이끌고 마을의 온갖 궂은 일을 다 감당하고 있다. 본래 괴산이 고향이지만 남편을 따라 이 마을로 시집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도 부녀회장은 부녀회원들과 함께 매일같이 마을회관에 나와 점심을 준비해 주민들과 함께 나눠 먹는다. 
도 부녀회장은 “점심을 준비해 대접하는 것도 부녀회장의 할 일 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조금 더 움직여 마을 주민들이 점심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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