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색소폰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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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걸 기자
  • 승인 2019.01.07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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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 찾아 색소폰 연주로 봉사하는 모임
대소색소폰동호회 회원들이 향토 가수 이혜숙 씨와 함께 굿모닝 요양병원을 방문해  위문공연을 하고 있다.
대소색소폰동호회 회원들이 향토 가수 이혜숙 씨와 함께 굿모닝 요양병원을 방문해 위문공연을 하고 있다.

 

음성군 내 소외된 곳 찾아 90여회 넘는 위문공연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각 지역행사에도 초청받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소의 굿모닝요양병원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2달에 한 번씩 찾아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음악봉사를 하고 있는 대소색소폰동호회(회장 양승길) 회원들이다.
모두 다 산타 모자를 쓰고, 음성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혜숙 씨 등 향토 가수들과 함께 알토색소폰, 테너색소폰 등을 들고 요양병원을 찾아온 대소색소폰동호회 회원들은 어르신들이 평소에 즐겨 듣고 좋아하던 가요들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준비한 캐롤 등을 연주했다.
특히 ‘고요한밤 거룩한 밤’을 연주할 때 참석한 어르신 20여명이 손에 촛불을 들고 따라 부르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주민센터에서 색소폰 배워
대소색소폰동호회는 대소면 주민센터에서 색소폰을 배운 사람들의 모임이다. 처음 주민센터에 색소폰강좌가 개설되자 평소에 색소폰을 취미로 하고 있던 사람들과 새롭게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 등 20여명이 함께 모였다.
게중에는 나이 들어 처음 시작하는 색소폰을 배우기도 쉽지 않았지만 색소폰의 묘미에 빠진 회원들은 매일매일 입술이 부르트도록 열심히 배웠다고 한다. 그 결과 나날이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됐다.
대소주민센터에서 색소폰 강좌를 맡아 지도하는 남기경(55) 강사는 “나이 드신 회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배우고 연습하는지 그 열정이 대단해 더욱 열심히 가르쳐 드리게 된다”고 말했다.

요양원 위문공연 실시
이렇게 함께 모여 색소폰을 배우고 연주하던 회원들은 실력이 자라면서 열심히 배우고 익힌 재능을 그대로 묵혀두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회원들은 함께 모여 어렵게 배운 색소폰으로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일치돼 2014년도에 동호회를 설립하게 됐다. 하지만 동호회가 본격적으로 체계 있게 활동하게 된 것은 2016년도부터라고 한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성군 내 요양병원 혹은 요양원 등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위문공연을 하기 시작했고, 5년이 지난 현재는 총 90여회가 넘는 위문공연을 해오고 있어 올해 4월이면 100회를 달성할 것이라고 한다. 

지역 내 다양한 행사 초청받아
대소색소폰동호회가 그동안 음성군 내 소외받고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음악연주 봉사를 하다 보니 세월과 더불어 연륜이 쌓이고, 실력도 자라나면서 지역에 점점 더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음성군 내 각종 지역행사인 차즈미행사, 플리마켓, 이웃사촌행사 등에도 초청을 받아 공연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대소지역 어르신들이 관광여행 차 들른 청남대까지 초청받아서 연주하고 돌아온 것은 압권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공연 빈도가 많아지다 보니까 회원들의 공연 참석이 쉽지가 않은 실정이다.
현재 대소색소폰동회 회원들의 봉사활동은 매월 3째 주 토요일로 정해져 있다. 회원들이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직장에 다니거나 게중에는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있어 각자 생활 터전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라 시간을 많이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원들은 최선을 다해 시간을 내 자신들이 익힌 재능을 바탕으로 이웃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비록 전문 연주자들은 아니지만 누구 못지않은 열정으로 지역 사회 소외된 곳을 돌아보고 봉사하는 대소색소폰동호회원들에게 더 큰 기대를 가져본다.   

 

인터뷰

 올해 4월 위문공연 100회 달성 때 기념행사 할 것

양승길 대소색소폰동호회 회장
양승길 대소색소폰동호회 회장

 

양승길(66) 대소색소폰동호회 회장은 직장에 다니면서 색소폰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느라고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뛰어난 색소폰 실력을 바탕으로 회원들을 리드하고 있는 양 회장은 “그동안 앞만 보고 소외된 곳을 찾아다니며 위문 공연을 한 결과 벌써 90회가 넘는 연주활동을 하게 됐다”며 “올해 4월이면 100회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그때가 되면 자축공연과 기념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늘 바쁘고 힘드신 데도 함께 참여해서 열심히 공연해주는 회원들이 고맙다”며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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