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석 대소적십자봉사회장
정호석 대소적십자봉사회장
  • 신정용 기자
  • 승인 2018.11.2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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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이웃의 눈물이 있는 곳이 그가 머무는 곳

오류3리 이장 8년을 보며 주민과 함께한 농부
JC회장·적십자봉사회장 등 봉사단체 이끌어

지난 2009년 적십자단체가 대소에서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 초대회장을 맡아 30여 명의 회원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봉사단체로서의 기틀을 마련한 봉사자가 있다. 우직한 성품으로 봉사활동의 진수를 보여주는 정호석(57) 대소적십자봉사회장을 만났다.
그는 '인류가 있는 곳에 고통이 있고 고통이 있는 곳에 적십자가 있다'는 모토아래 지난 10여 년을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준 봉사자다.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이 있고 눈물이 있는 곳이 그가 머무는 곳이다.

부친의 영향으로 한학 공부
정 회장은 대소면 오류리 유복한 가정에서 5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 당시 농사를 짓던 부친께서 한학을 공부한 분이셨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한문을 익히고 배우게 되었고 천자문과 동문선습, 격몽요결 등을 마스터했다. 성장하면서 대소중학교 1회 졸업 후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졸업 후 수원에서 직장생활을 1년 정도 하고 있을 때 고향인 오류리에서 5000평 이상 되는 농사를 지으며 집안일을 맡아 왔던 형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게 됐다. 우직한 성격 탓에 30년 이상을 오롯이 논농사만을 경작해왔다. 그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오류3리 이장을 맡아보면서 주민화합과 마을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마을주변에 물류센터개발이 이뤄지면서 전형적인 시골마을에서 도시화의 모습을 갖춰가는 계기가 됐다. 어르신이 즐거워하고 주민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고 JC활동과 적십자활동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어려운 이웃이 웃는 그날까지
봉사활동에 대한 참의미를 깨닫게 될 때 쯤 지도역량을 길러 복지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설립된 양식 있는 청년들의 모임인 JC(청년회의소)를 알게 됐다. 지난 1991년부터 JC회원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2000년에는 JC회장으로 지역발전과 복지향상을 위해 청년봉사단체를 이끌었다. 그러던 중 적십자운동이 지난 2009년부터 대소에서도 시작됐다. 적십자운동은 1859년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던 전쟁터에서 피어나 150여 년간 지구촌 곳곳에서 인간 존엄성보장과 인류 평화를 위한 인도주의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1905년에 대한적십자사가 설립됐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운영되다가 충북도와 음성군을 거쳐 대소에서도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초대회장을 맡아 30여 명의 회원과 함께 적십자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단체가 이제 막 설립된 초창기라 열악한 여건이었지만 회원들의 열정만큼은 대단했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태풍과 수해, 가뭄, 화재 등 재난상황에는 항상 그들이 있었고 평소에는 농촌봉사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정 회장은 “실의에 빠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위로할 때가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한다. 그는 오늘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이웃의 손을 잡고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눈물이 있는 곳에 그가 있다
정 회장은 JC회원으로 봉사활동하며 해양수산부장관상을 받은바 있고 열성적인 적십자봉사활동으로 지난 2010년 군수표창에 이어 올해는 도지사표창을 수상했다.
풍요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우리주변에는 아직도 어려운 이웃이 많다. 그는 기초수급자가 아니면서 기초수급자보다 못한 상황에 놓여 있는 어렵게 사는 분들을 찾아내서 지원해주고 보살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자 눈물이 있는 곳으로…'모토처럼 눈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그가 있다.
정 회장은 대소지역에서 수해, 가뭄 등 자연재해나 어떤 일이든 발생되면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으로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독거노인, 빈곤층, 불우학생 등 취약계층의 마음을 달래주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지역사회분위기가 형성되고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이 활짝 웃는 그날까지 그의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지역에 이런 봉사자가 함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어려운 이웃의 아픔과 눈물이 밝은 웃음과 환한 미소로 바뀔 때 우리들의 마음과 입가에도 따뜻한 미소가 그려진다. 그로 인해 항상 그런 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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