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용사회 음성군지부
한국이용사회 음성군지부
  • 박선호
  • 승인 2018.11.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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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일에 종사하며 이웃사랑 실천하는 모임
▲  한국이용사회 음성군지부 회원들이 바닷가에서 대회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한국이용사회 음성군지부 회원들이 바닷가에서 대회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력 20년~50년 사이의 이발 장인 45명 회원 가입 회원들, 생활 어려운 노인 위한 이용 봉사활동 동참
요즘 동네 헤어숍에 가면 헤어디자이너가 있어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의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관리해 준다. 하지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남자의 머리카락과 여자의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관리해 주는 곳은 이용원과 미용실로 분명히 다르게 구분돼 있었다.
비록 세월이 흐르면서 이와 같은 구분은 모호해 지고 있지만, 아직도 음성군에는 이러한 전통을 지키며 이용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그 모임이 바로 한국이용사회 음성군지부(회장 유은구, 이하 음성군이용사회 )다.

꾸준히 이용원 찾는 단골 많아
음성군이용사회는 현재 45개 업소에서 종사하는 이용사들이 가입돼 있다. 요즘 이발기술을 배우려고 하는 젊은 사람들이 없다보니 신규 회원들의 가입은 별로 늘어나고 있지 않지만 기존 회원들의 숫자는 줄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도 꾸준히 이용원을 찾아오는 단골 고객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용원을 찾는 분들은 일반 헤어숍에 가서 간단히 커트만 하는 걸 그리 즐기지 않는 분들이다. 이발을 하려면 면도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져야 제대로 이발했다고 여기는 분들이다. 그래서 단골 고개들은 꾸준히 이용원을 찾아 수십 년 경력을 가진 이용사들의 손에 자신의 머리칼을 믿고 맡기는 것이다.
현재 가입돼 있는 회원들은 모두 다 경력 20년 이상 된 베테랑 이용사들이고, 그증 80세가 넘은 분들은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이용사로 종사해온 분들이다. 그런 분들은 그야말로 이발의 장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용원의 상징 삼색등의 유래
이용원을 상징하는 심벌은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으로 구성된 삼색등이다. 삼색등이 이용원의 심벌이 된 것은 이용원이 처음 등장한 유럽에서 이용사들이 외과 의사를 겸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동맥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정맥을 상징하는 파란색, 붕대를 상징하는 흰색으로 구성된 삼색등을 환자들의 눈에 잘 띄도록 이용원 앞에 걸어놓았던 것이다.
이용사들이 외과의사의 기능을 버리고 순전히 이용에만 전념하게 된 것은 1804년 프랑스 출신의 장 바버라는 이용사 때부터라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삼색등은 이용원을 상징하는 심벌로 전 세계에 퍼져나가게 됐다.
우리나라는 조선조 유교의 영향으로 상투를 틀었기 때문에 이용원이 필요 없었으나 1895년(고종 32년)에 단발령이 내려진 뒤 안종호라는 인물이 왕실의 전문 이용사로 임명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이용사가 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어려운 노인 위한 이용봉사 실천
음성군이용사회 회원들은 사라져 가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이용원을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각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이용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비교적 나이 젊은 이용사들은 “어르신들을 내 부모님 섬기는 마음으로 정성과 사랑을 담아 봉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점 더 나빠져 가는 경기로 인해 전보다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회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음성군이용사회 회원들은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한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회원들이 합심해 이용봉사를 할 계획”이라면서 “봉사활동 외에도 나이든 어르신들이 이용원에 찾아오실 경우는 특별 할인혜택도 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점점 숫자가 줄어드는 이용원을 지키며 남은 시간 봉사활동에 힘쓰는 이들을 통해서 떠오르는 일출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저물어가는 석양인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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