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읍 내송1리 비선거리마을
금왕읍 내송1리 비선거리마을
  • 강수현 기자
  • 승인 2018.11.16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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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락산과 구릉지가 양 날개로 감싸 안은 마을

▲ 내송1리 마을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대로변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 내송1리 마을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대로변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송연장학회 설립해 8000여 만 원의 장학기금 적립
어르신 섬기기 위한 경로당 건립이 마을 숙원사업

금왕 3거리에서 삼성면 방향으로 1km 정도 가다가 우측 방향을 보면 동그락산과 나지막한 구릉지가 마치 학이 양 날개로 감싸듯이 펼치고 있는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의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이 바로 금왕읍 내송1리 비선거리마을이다. 대로변 커다란 바위에 마을 표지석이 내송1구라는 큰 글씨로 씌어져 있어 비교적 마을을 찾기가 용이한 편이다.

솔향기 가득한 마을 입구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운치 있고 멋스럽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 동산이 눈에 띈다. 이 동산은 오래 전 농지를 정리하면서 없어질 운명에 처해 있었지만 송림이 우거지면 마을이 잘 산다는 이야기가 전래되고 있어 주민들이 적극 반대해 지켜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동산에는 주민들이 세워놓은 마을자랑비가 오롯이 서있다.
솔 향 가득한 송림을 지나면 곧바로 아담한 마을회관이 보인다. 마을회관은 비록 작지만 깨끗하게 정리정돈된 것이 주민들의 깔끔한 성품을 엿볼 수가 있다.
마을회관 옆에는 수령 300년이 다 돼가는 느티나무가 자리하고 있고, 그 아래 펼쳐놓은 평상은 언제나 주민들이 오가며 정을 나누는 마을 카페가 되고 있다.

50~60대가 주축 이뤄
내송1리의 자연마을 지명은 비선거리다. 본래 명칭은 길가에 비석이 많다고 해서 비석거리라고 불렸는데 언제부턴가 비선거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비선거리는 다시 큰 비선거리와 작은 비선거리로 나뉘어 내송1리는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큰 비선거리는 내송1리 중앙부에 위치한 자연마을로 현재 원주민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작은 비선거리는 내송1리 좌측에 있는 마을로 아파트와 공장 등이 들어서면서 외지인들이 많이 입주해 살고 있다.
현재 내송1리는 약 80가구에 200여명의 원주민이 살고 있다. 주로 50-60대가 주축을 이뤄 타 마을에 비해 비교적 젊은 층이 많으나 70대 이상의 어르신도 30%나 되고 있어 고령화마을로 진입하고 있는 단계다.
이 마을 주민의 40%는 농업에 종사해 주로 고추와 인삼을 재배하고 있고, 60% 가량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송연장학회 마을의 자랑
특별히 내송1리가 자랑하는 것은 송연장학회라는 이름의 마을장학회가 설립돼 있는 것이다. 송연장학회는 1980년도 무극초등학교 출신의 주민 이연우 씨가 당시 마을에 30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해서 설립한 것으로 주민들은 이 기금을 바탕으로 인삼농사를 지어 출연금을 늘인 결과 현재 약 8000여만 원의 장학기금이 적립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을 주민들의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 50만원, 중·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는 30만 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마을자랑비와 함께 송연장학회비도 세워놓고 마을의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매년 정월 대보름에 전통 민속놀이를 통해서 주민 화합을 다지고 있다. 또한, 매년 봄마다 마을 주민 전체가 답합대회를 겸해 관광을 떠난다. 올해는 강화도의 오밀조밀한 섬들과 아름다운 갯벌들을 구경하고, 맛있는 회를 즐기고 돌아 왔다고 한다. 여행비는 마을 기금과 주민들의 찬조금을 거둬 사용하고 있다.
특별히 이 마을은 ㈜녹십자와 20년이 넘도록 자매 결연을 맺어 대보름행사나, 마을 잔치 때마다 돼지 한 마리씩 기탁해주고 있어 마을잔치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경로당 건립 마을숙원사업
내송1리 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은 경로당을 건립하는 것이다. 올해 마을회관을 건립한 지 30년이 넘어 건물을 수리했지만 15평 남짓한 마을회관이 너무 비좁아 어르신들을 모시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민들은 마을회관을 증축하든지, 아니면 경로당을 따로 만들어 어르신들을 잘 모실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음성군 내 각 기관·사회단체의 관심과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아기 울음소리 나는 마을 되길 소망


윤재한(57세) 이장은 올해 처음으로 이장을 맡았으며, 마을에서 이루어졌던 모든 행사 및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외지인과의 관계 개선과 마을의 소득증대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윤 이장은 “주민들이 지금처럼 협조하고 화목하면 더 바랄게 없다”며 “마을의 경로당 건립과 아기울음소리 나는 일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점심같이 먹기 운동' 통해 주민 간 소통


이종대(81) 노인회장은 올해로 9년째 노인회장을 맡고 있다. 이 노인회장은 마을의 대소사에 적극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로 주민들과 늘 소통하고 있다. 특히 마을의 부녀회와 함께 진행하는 '점심같이 먹기 운동'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마을의 일들을 의논하고 있다.
이 노인회장은 “우리 마을이 즐겁고 평안하게 지낼 수 있는 장수마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을일과 봉사로 바쁜 마을의 얼굴


김정순(67세) 부녀회장은 20년 가까이 부녀회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마을행사, 대동회, 봄나들이 등의 마을 단합대회뿐만 아니라 군에서 진행하는 축제행사 봉사, 저소득가정 김장봉사, 등의 뒷바라지까지 감당하고 있다.
김 부녀회장은 “앞으로 변함없는 마을 사랑과 주민의 화합에 온 정성을 기울여 마을의 화목을 위한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을의 애로사항에 발 벗고 나서


최영범(73세) 개발위원장은 20여 년 간 이장으로 봉사한 후 마을 개발위원장을 맡게 됐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자세로 마을 발전에 협조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을 찾아서 봉사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해 새로운 농사작물이나 기법들을 놓치지 않고 연수받아 전달하는 일에도 힘을 다하고 있다.

마을 발전 위한 새로운 모범사례 도입


연수일(67세) 새마을지도자는 올해 처음 지도자 직을 맡았다. 연 지도자는 마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새마을지도자로서 다른 마을들의 모범사례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연 지도자는 “마을 발전을 위해 이장님이 하는 일에 적극 협조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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