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 학업 포기하는 장애인 학생 후원 위해 설립
돈이 없어 학업 포기하는 장애인 학생 후원 위해 설립
  • 황인걸
  • 승인 2018.08.30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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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장애인장학회

 장애인장학회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음성군 내 유지들과 장학회 관계자들이 개소식을 마치고 파이팅을 하고 있다.
장애인장학회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음성군 내 유지들과 장학회 관계자들이 개소식을 마치고 파이팅을 하고 있다.

음성군 내 장학회중 유일한 장애인 학생 위한 장학회
장학기금 모금 어려워 아직은 정상적 운영 힘든 상태

음성군에는 군이나 각 읍·면, 학교에 여러 장학회가 설립돼 있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라도 공부를 열심히 하기만 하면 학업을 지속할 수 있고, 자기 꿈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장학금 지급규정이 주로 성적 우수자에게만 한정돼 있기 때문에 정상인 학생들에 비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신체적 환경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는 특별한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장학금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런 장애인학생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장학회가 바로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장학회 충북협회 음성군지회(회장 한명석, 이하 장애인장학회)다.

장애인장학회의 설립 과정
한명석 회장이 장애인장학회를 설립하고자 결심한 것은 군청 청소년복지관에 근무하던 한 장애인청년을 만나고 난 후부터이다.
고등학교 때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됐다는 이 청년은 신체적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복지사가 됐고, 공무원시험에도 합격해서 공무원으로 당당하게 자기 삶을 살고 있다.
이 모습을 본 한 회장은 장애인도 공부를 해야 남의 도움을 안 받고 사회인으로 당당히 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하지만 장애인 학생들 중에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한 회장은 장애인 학생들이 적어도 돈 때문에 공부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도록 해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중도에 학업 포기한 과거도 한몫
한 회장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데는 신체적 장애로 인해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의 과거도 한몫했다.
한 회장은 어릴 때부터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 등에 업혀서 학교를 다녀야 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몸이 무거워지자 엄마가 업고 다니기가 어렵게 됐다.
당시는 차도 없고, 휠체어도 구하기 어려운 때라 하는 수 없이 한 회장은 학교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그의 아픔이 장애인 학생들의 학업을 도와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승화됐다.
(사)한국장애인장학회 음성군지회 설립
회장은 수소문한 끝에 전국적으로 장애인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장학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곳이 바로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장학회였다.
한 회장은 그곳과 연결해서 당시 대소무궁화로타리클럽 김말숙 회장의 도움으로 금왕읍 본대리에 사무실을 얻은 후 2016년 5월 18일에 개소식을 해 (사)한국장애인장학회 충북협회 음성군지회가 정식으로 설립되게 됐다.

장학회 운영 위해 독지가들의 도움 필요
한 회장은 장애인장학회를 설립하면 십시일반으로 장학금을 모아 장애인학생들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장학회 조직을 갖춘 후 후원회까지 설립했지만 장애인장학회 운영은 생각대로 순탄하게 흘러가 주지 않았다.
독지가나 기업들이 정상인 학생들을 위한 장학회에는 많은 장학금을 기부했지만 장애인을 위한 장학회에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그 결과 장학기금이 확장되지 못해 장학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가능한 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을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산돌요양원으로 옮겨 갔다.
산돌요양원은 자신의 아버지가 교장으로 있었던 모 초등학교가 이전하면서 매각했던 땅을 한 회장이 구입해 설립한 요양원이다.
한 회장은 이곳에서 새로운 결단과 각오를 하고 처음 장학회를 설립할 때 품었던 꿈을 다시 한 번 피어 올리고 있다.
장학회를 정상궤도로 올리기 위해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조직을 정비한 후 새롭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다행히도 인근에 있는 기업 중에도 한 회장의 뜻에 공감하고 동참하겠다는 분들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 음성군 내 장애인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빠른 시간 내에 정상궤도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장애학생들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꿈”

한 명 석 회장
한 명 석 회장

한명석(63) 회장은 금왕읍 본대리에서 태어나 평생 동안 살아온 토박이로 향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인물이다. 중증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고 평생을 살아왔지만 남다른 의지와 노력으로 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매진해 음성군장애인연합회를 창립하는데 기여한 바 있고, 음성군장애인복지관 소장으로 재임한 경력이 있다.
한 회장은 “장학회가 발전해서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마지막 꿈”이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1993년도에는 신한국인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고, 2001년도에는 음성군민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4년도에 국민훈장 산업포장도 수상한 바 있다. 지금은 산돌요양원에서 어머니 황수열(96) 씨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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