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에 인삼재배농가 피해 심각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에 인삼재배농가 피해 심각
  • 황인걸
  • 승인 2018.08.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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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인삼재배 면적 474ha 가운데 21%인 99ha 피해 신고 기온 33°C 이상 땐 땅속 온도 5°C 이상 더 높아져 고사 농작물재해보험 가입해도 폭염피해 보장 안 돼 농민 시름
삼성면의 한 인삼재배 농업인이 폭염과 가뭄으로 고사된 인삼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면의 한 인삼재배 농업인이 폭염과 가뭄으로 고사된 인삼을 살펴보고 있다.

40일째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여름 가뭄까지 겹쳐 음성군의 대표적 특산물 중 하나인 인삼이 고사되거나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져 재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군내 인삼밭 피해 신고 면적은 99ha로 음성군 전체 인삼 재배면적 474ha의 약 21%에 해당된다. 더욱이 인삼밭 피해는 음성군내 농작물 피해의 대분을 차지하는 데다 아직까지 피해를 신고하지 않은 농가도 많아 앞으로 피해면적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삼은 폭염에 취약해 외부 기온이 33°C가 넘으면 땅 속 기온은 그보다 최소한 5°C 가량 더 높아져 폭염이 일주일만 지속돼도 인삼 표면이 땅 속에서 지례 익어버리는 데다가 가뭄으로 물 공급마저 부실해 잔뿌리까지 말라버리면 결국은 고사되고 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인삼재배지가 고지대에 있어 산이 햇볕을 막아주거나 기온마저 조금 낮은 곳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인삼재배지는 폭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삼은 6년 동안 지속해서 재배해야 하는 작물이므로 한번 고사되면 그 피해가 다른 어떤 농작물보다 훨씬 더 크지만 고온으로 인한 피해의 경우 재해보험 보장 대상이 아니어서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보니 농민들의 가슴은 더 타들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올해 우리나라를 괴롭혔던 폭염이 계속 찾아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이대로 방치할 경우 앞으로도 이 같은 피해가 반복될 것으로 보여 인삼 주생산지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삼재배 농업인들은 군의 신속한 대책만을 기다리고 있다.
금왕읍과 삼성면 등지에서 약 5ha의 인삼밭을 재배하고 있는 송석영(51) 씨는 “피해 규모를 파악해 보니 상당히 많은 인삼이 말라죽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음성군이 특별한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인삼재배 농업인들은 재난을 해쳐나갈 어떤 방법도 마련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감곡면 월정리에서 약 8ha의 인삼밭을 경작하고 있는 조근동 한국농업경영인음성군연합회 사무국장은 “군이 정부로 하여금 우리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도록 추진해서 어려움 당한 인삼재배 농업인들이 최대한 빨리 피해 지원금을 받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면적이 50ha 이상일 경우 국비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음성군내 인삼재배농가는 피해 면적에 따른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며 “피해에 따른 재난 지원금은 재난지수를 따져 등급별로 지정하는 것이므로 인삼재배 농가에 따라 지원금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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