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면 상우1리(정동마을)
감곡면 상우1리(정동마을)
  • 황인걸 기자
  • 승인 2018.08.14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0년 역사와 전통 자랑하는 마을

상우리는 감곡면 소재지에서 국도 38호선을 타고 오갑산 방향으로 약 3km 정도 가면 보이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 IC를 크게 둘러싸고 있는 햇사레 복숭아로 유명한 마을이다.

본래 충주군 거곡면에 속한 지역이었으나 1906년에 음성군에 편입됐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상아리, 하아리, 석우리를 병합해 상아리의 '상'(上)자와 석우리의 '우'(隅)자를 따서 상우리(上隅里)로 지명을 변경했다. 현재는 인구 증가와 더불어 행정리가 1, 2, 3리로 분리돼 있다.

마을 역사 오랜 평산 신씨 집성촌

상우1리는 현재 50가구에 11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비교적 아담한 마을로 주민들의 평균연령이 65~70세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농촌마을의 현실로 보아 그래도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한 주민들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오갑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문촌리 이문고개에서 발원해서 오궁리를 지나 청미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오갑천 유역에 큰 농경지가 형성돼 있어 주민들은 이곳에서 복숭아와 쌀을 비롯해 고추, 콩, 참깨, 감자, 고구마 등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상우1리 주민들이 특별히 자부심을 갖는 것은 이 마을의 역사와 전통이다. 마을이 형성된 지 130년이나 되는 이 마을은 특히 평산 신씨 집성촌으로 그동안 많은 인재들이 꾸준히 배출돼 지역 발전과 마을 발전에 기여한 바 있다. 3대 감곡면장이었던 (고)신명식씨와 음성군 최초로 동물병원을 개원해서 가축 전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한 바 있는 (고)신두식 씨 등도 이 마을 출신 인재들이다.

주민 단결심 강한 마을로 소문

상우1리 주민들은 특별히 단결심이 강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마을에 크고 작은 어려운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주민들이 단합해서 문제를 해결해 왔기 때문이다.

1974년도에 대홍수로 이 마을 전체가 휩쓸려 내려갔지만 주민들은 한 사람도 고향을 등지지 않고 일체 단결해서 군의 도움을 받아 30채의 집을 주민들이 자부담으로 재건축해 마을을 유지시켜 나갔다.

또한, 새마을운동이 한창 벌어질 무렵에는 마을 입구에 있는 다리를 일체의 장비 없이 주민들이 직접 몸으로 축조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 마을의 자랑거리인 마을회관은 (고)신명식 감곡면장의 자제인 신동원씨가 120평의 부지를 기증한 바탕 위에 온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2007년도에 재건축한 바 있다.

친절한 인심에 귀촌인구 증가

상우1리는 아름다운 마을 풍광으로 인해 귀촌인이 꾸준히 늘어나는 마을이다. 주민들은 귀촌인들이 이주해오면 마을에 정착할 수 있도록 친절을 베풀고,다양한 방법으로 돕는다. 서울에서 구청 공무원으로 생활하다가 퇴직한 후 귀촌한지 10년째라는 배동우(69) 씨는 “마을 주민들이 친절하게 잘 도와줘서 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건설된 후 인근에 감곡지방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수많은 차량들로 인해 소음과 공해 피해가 날로 커져가고 있어 환경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도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미 조성된 공단에 여러 기업체들이 입주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주민들은 지역발전과 깨끗한 자연환경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양한 마을 행사 통해 주민 단합

상우1리 주민들은 매년 마을회관에 모여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노인회는 매년 봄꽃놀이를 주관하고, 부녀회는 새해 떡국잔치 그리고 대보름 찰밥잔치, 여름 복날에 시행하는 삼계탕 잔치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주민들은 서로 단합해 나가고 있다.

마을에서 이러한 행사를 자주 하다 보니 마을 발전기금이 필요해 부녀회원들은 마을 종잣돈 마련을 위해 1년씩 돌아가면서 생필품가게를 운영해 그 수익금을 마을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이 마을숙원사업은 마을입구에 있는 다리를 보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상철 이장은 “과거 주민들의 힘만으로 축조해 놓은 마을 앞 다리가 너무 오래되고 비좁아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더 위험해지기 전에 속히 군이 나서 보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인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