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 식 고엽제전우회음성군지회장
박 원 식 고엽제전우회음성군지회장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18.03.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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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손과 발이 돼 희망을 전달하는 참 봉사자
▲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을 태우고 보훈병원에 다니는 고엽제차량 앞에 서있는 박원식 고엽제전우회음성군지회장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을 태우고 보훈병원에 다니는 고엽제차량 앞에 서있는 박원식 고엽제전우회음성군지회장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고엽제전우회 회원 보살피고 동행하며 아픔 함께 나눠
15년째 어르신 위한 보금자리 사랑방 운영해 '귀감'

박원식(71) 고엽제전우회음성군지회장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의 손과 발로 활동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인물이다. 그 역시 국가의 명령에 따라 월남전에 참전해 조국을 위해 청춘을 불태우다 고엽제 피해자가 됐고, 지금은 고령의 나이를 넘어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전우(당시)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게다가 그는 무극3리에 60여 명의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보금자리 사랑방을 15년째 운영하고 있어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참사랑을 나누고 있는 박원식(71) 고엽제전우회음성군지회장, 삭막한 시대에 그의 삶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월남전으로 고엽제 피해자 돼
박 회장은 생극면에서 출생해 생극초등학교와 무극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산물유통판매업에 종사했다. 1968년 군에 입대해 백마부대로 배치를 받았고 이듬해 백마부대 용사로 월남전에 파견돼 전투에 투입됐다. 전투 중 바로 옆에 동료가 목숨을 잃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그도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고 박 회장은 1년 만에 귀국했다.

고엽제가 살포되는 월남전에서 당시에는 그것이 고엽제인줄 몰랐고 훗날에야 고엽제 후유증이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알게 됐다.

그는 "참전용사 중에는 고엽제로 병을 얻어 가정 파탄은 물론 사망에 이른 동료들이 너무 많고 나 역시 고엽제 피해자로 그들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에서 힘들었지만 동료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고엽제 상이 5급 판정을 받았다.

고엽제전우회 창설, 초대회장
박원식 회장은 고엽제전우회음성군지회 초대회장으로 단체가 보훈단체로 면모를 갖추는 근간을 마련한 인물이다.

1988년 전국적으로 고엽제로 인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고엽제가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되면서 음성군에는 1996년 월남 참전용사 30여 명으로 구성된 고엽제 전우회가 창설됐고 그는 초대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건강상 이유로 회장 직에서 물러나 간접적인 지원과 후원만 했고 2013년 회원들의 요청으로 다시 회장이 됐다. 그는 198명 회원의 고엽제전우회음성군지회를 5년째 이끌고 있다.

'회원 대부분이 80이 넘어 연로하다보니 원로회원들을 보훈병원에 모시고 다니는 일이 중요한 임무이며 일상이 돼버렸다'는 그의 말은 박 회장이 그들의 손과 발이 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매주 세 번째 화요일 회원들을 위해 대전 보훈병원에 동행함은 물론 환자가 있으면 수시로 대전 보훈병원과 서울 보훈병원, 원주 기독교병원 등을 동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불우전우 회원 돕기 행사를 펼쳐 불우회원 30명에게 개인당 10만 원씩 300만 원의 성금과 김 세트 100박스를 전달해 그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지역 어르신 위한 사랑방 운영

박 회장은 현재 금왕 무극3리에서 고추, 잡곡 등 농산물 유통업을 운영하고 있다.

생업이 바쁜 중에도 지역을 위해 많은 봉사를 해왔고 15년째 무극3리 동회장으로 어르신들이 모이는 보금자리 사랑방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미등록 경로당이다 보니 난방비와 운영비의 지원이 없어 회원들의 적은 회비로 운영되고 부족한 것은 회장인 그의 몫이 되기 일쑤다.

박 회장은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사는 삶이 즐겁고 행복한 삶인데 누추하지만 어르신들이 편하게 생각하고 즐거워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했다. '움직일 수 있는 그날까지 고엽제전우회 회원들과 사랑방 어르신들을 보살피는데 온 마음을 쏟아 그들의 아픔을 달래주며 그들의 손과 발이 되겠다'는 박 회장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겠다.

지역과 이웃 위한 공로 '화려'

무극3리 새마을지도자 13년, 무극3리 이장 3년, 금왕읍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4년,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금왕읍협의회장 2년, 행정자치부장관상, 충북도지사상, 충주검찰지청장상, 군수표창, 경찰서장상 등 박 회장의 이·경력을 보면 그가 얼마나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해 봉사해왔는지 알 수 있다.

그는 바람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인정받고 어른들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그의 바람대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경로사상이 살아있는 사회가 오길 기대한다.
박원식 회장은 부인 조선여 여사와 사이에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신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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