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춘 빈 천년나무 1단지 입주민협의회장
김 춘 빈 천년나무 1단지 입주민협의회장
  • 이혜민
  • 승인 2016.09.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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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과 능력 겸비한 역량 있는 지역리더

지역주민들과 힘 합쳐 경로당 개소 '보람'
“천년나무 1단지·혁신도시 위해 일할 터”

▲ 김춘빈 천년나무 1단지 입주민협의회장이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김춘빈 천년나무 1단지 입주민협의회장이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단정한 외모와 부드러운 눈매가 선비의 풍모를 연상시킨다. 그런데 말을 나누어보면 한없이 겸손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을 낮추고, 혹시라도 겸손하지 못했는지 두려워해야 한다'고 한 다산 정약용의 '선비의 덕'이 생각난다.

겸손은 물의 미덕이라 한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서로 다투지 않으며,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임한다. 김춘빈 천년나무 1단지 입주민협의회장, 그는 물과 같은 사람이다.

고학으로 명문대 입학
김춘빈 회장은 전남 고흥 출신이다. 어린 시절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는 그의 조부다. 그는 “조부님께서 너무 엄격하셔서 그 앞에선 숨도 허투루 쉬지 못했다”며 “특히 교육을 중요시 여겨 '많이 물려주는 것보다 많이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그의 조부는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으로 지역의 유지였다. 통일주체국민회의는 1972년 유신 이후 출범한 기구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선출하고 헌법 개정 의결의 역할을 담당했다. 그가 유독 정치에 관심이 높은 건 이런 조부의 영향도 있으리라.

초등학생 때 홀로 서울로 상경한 그는 가세가 기울면서 고생이 심했다. 말쑥한 인텔리 같은 그의 외양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스토리다. “당시 가세가 기울어 형편이 좋지 못했다. 결국 학교를 중도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고 했다.

그는 친척집을 나와 일터에서 먹고 자며 고학으로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서울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아주는 명문대에 입학했다. 그는 “학교를 그만둘 때 가장 노발대발하셨던 분이 조부님이셨는데 대학 합격증을 들고 가니 그제야 얼굴을 제대로 봐 주셨다. 그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당시의 기쁨을 회고했다.

각종 사회단체 임원 역임
“음성에서 산지도 벌써 20년이 다 돼 갑니다” 음성은 김 회장의 아내 임근자 씨의 고향이다. 임 씨 집안은 음성에서 꽤나 알려진 집안이다. 전 음성교육지원청 임광혁 교육장도 김 회장의 처조카다.

2000년대 초 김 회장은 대소에 터를 잡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지역 곳곳의 회사와 공장에 사무용품과 각종 소모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하며 회사를 키웠고 제조업에도 손을 뻗쳤다. “이곳에 와서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며 그는 지면을 빌어 감사를 전했다.

그는 서슴없이 “음성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내 고향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아낌없는 후원을 펼치고 스스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앞에 서는 역할보다는 뒤에서 추진하고 일을 되게 만드는 것에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각종 사회단체의 임원을 두루 거치며 지역리더로서의 역량을 쌓았다.

“주민 삶의 질 향상이 최우선”
그는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이 살기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귀찮다고, 또는 내게 손해가 올까 봐 불합리한 것을 넘겨버리면 다른 사람이 또다시 피해를 입게 됩니다. 그 사람이 내 가족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며 생활자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천년나무 1단지로 이사 오기 전 그는 대소 모 아파트 동 대표와 감사를 역임했다. 덕분에 아파트 돌아가는 것에는 꽤나 노하우가 있다.

지난 6월 입주민협의회장이 되고 난 뒤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그 동안 미뤄졌던 경로당 개소였다. 가장 먼저 공간이 확보돼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관리사무소 및 마을임원들과 함께 지난 8월말 경로당 개소식을 치렀다.

앞으로 그는 천년나무 1단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 내에 운동시설을 설치하는 등 주민복지사업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이것이 1순위다. 그는 “주민과 마을임원, 관리사무소 모두 함께 힘을 합쳐 혁신도시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 다음으로는 충북혁신도시 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 입장에서 이야기할 게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좀 더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한데, 아직 그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중구난방이 되는 것 같다”라는 그는 충북혁신도시 주민자치협의회의 위원이기도 하다.

최근 충북혁신도시에 대해 대외적으로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다. 타 지역 혁신도시에 비해 열악한 조건인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지역을 사랑하고 기꺼이 일하고자 하는 역량 있는 리더가 있기에 충북혁신도시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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