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환·정인화 부부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자
송석환·정인화 부부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자
  • 성의모
  • 승인 2016.09.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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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에 매진하며 계획영농 실천하는 선도농업인

영농일지·부부공동 가계부 작성으로 농가 수익 향상
사회봉사단체 기부·불우이웃돕기 실천으로 귀감

▲ 송석환·정인화 씨 부부가 자신의 고구마 밭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 송석환·정인화 씨 부부가 자신의 고구마 밭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으로서 가장 영광스런 상이 바로 새농민상이다. 농민으로 인정받고 살아온 삶에 대한 평가를 받는 상이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가 선정한 9월의 새농민상 수상자 송석환(59세)·정인화(56세) 부부. 음성농협 조합원인 이들은 상패에 나타난 대로 '영농일지와 부부공동 가계부 작성을 바탕으로 생산에서부터 수확까지 체계적인 농업경영비 산출로 계획영농을 실천해 농가수익 향상을 추진했기 때문에' 이달의 음성군 새농민으로 선정됐다.

원남면 마송리 고구마 밭에서 만난 송 씨 부부, 그들은 한낮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따가운 햇볕 속에서 한창 고구마 수확에 열심을 부리고 있었다.

“새농민상 수상 가장 기쁘다”
새농민상은 농민부부 공동수상을 원칙으로 한다. 송 씨 부부에게 수상 소감을 물으니 송석환 씨는 “과거 마을 이장을 보면서 내무부 장관 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받은 새농민상이 더 기쁘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아내 정인화 씨는 “주위에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며 “지역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살겠다”고 조용히 말했다.

송 씨 부부는 원남초등학교 동문이다. 5남매 중 차남인 송석환 씨는 한일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업으로 1남 2녀의 자녀들을 공부시키면서 지역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순수 토박이다. 농사에 매진하면서 4-H 활동과 농업경영인 활동, 농협 이·감사와 이장, 새마을 지도자, 원남면 체육회장과 현재는 원남면 쌀 전업농 회장으로 지역의 농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생산에서 수확까지 계획영농을 실천하고, 기계화된 영농작업을 통해 적기 영농과 방제를 실천함으로써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도 앞장서 왔다. 선도 농업인이다. 그러나 지역 사람들은 '평생을 지역 사회 발전과 봉사에 헌신한 사람'이라는 말로 그를 표현하기도 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상을 수상하게 된 동기가 단순히 영농일지 때문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불우이웃돕기 등 주위 귀감
송석환 씨 부부는 6000 ㎡ 규모의 논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있다. 거기에 더해 타가의 논 농사를 대신하는 일도 하고 있다. 이는 소농지를 소유한 영세한 고령 농민들을 위해 봄에는 벼를 심고 가을에는 추수를 돕는 것으로, 이 일이 자신의 농사량 보다 많다. 물론 공임을 받지만, 기계가 없이 농사를 하는 영세농민들이나 농사가 힘에 부치는 고령 농사자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그는 “이들의 농사를 대신해 주는 일은 큰 보람이 된다”고 했다.

지인 김재만(원남면 마송리) 씨는 “이들 부부의 새농민상 수상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는 계획 영농으로도 인정받지만 사회봉사단체 기부 및 불우이웃돕기를 실천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매년 경로당 등에 쌀 기부는 물론 추수 때 형제자매들에게 보내는 쌀만해도 1톤이나 된다”고 귀띔했다. 아무리 대농으로 수익이 많아도 그런 행동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형제애와 가족애가 뜨겁고 어려운 이웃을 향한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이들 부부다.

소박한 부부의 삶
그러나 정작 정 씨 부부의 삶은 소박하기만 하다. 그는 “농사철엔 저녁 9시 전에 잠들고 새벽 2시면 일어나 고추를 고르고 농사를 돌본다”며 “농사꾼들은 쉬는 듯해도 하루 종일 바쁘다. 나를 꾸미거나 돌볼 여유는 없다”고 했다. 아내 정인화 씨는 스스로 평생 촌부의 아내라는 생각이다.

사람마다 그 인품에서 나오는 향기가 있다. 송석환 ·정인화 부부의 삶에서는 평생을 정직하고 성실 근면하게 살아온 향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렇게 힘들게 농사를 짓고 평생을 알뜰살뜰 절약하며 살고 있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는 선뜻 따뜻하게 손을 내미는 이들 부부가 이달의 새농민에 선정될 이유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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