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기 타 금왕읍이장협의회장
성 기 타 금왕읍이장협의회장
  • 민광분
  • 승인 2016.08.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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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과 창의로 지역의 발전 이끄는 혁신적 ‘일꾼’

대소금왕고 유치, 플라타너스 가로수터널 등 제안
이장, 금왕지역발전협의회장 등 맡아 풀뿌리 봉사

'벤쟈민의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는 영화가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벤쟈민이 점점 젊어지는 까닭에 대해서 영화 도입부분에서 한 맹인의 삶을 보여준다. 아들을 잃은 맹인은 아들이 시간을 거슬러 살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든다. 이 싯점에서 벤쟈민이 초라하고 늙은 모습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건장하고 활동성이 왕성한 청년으로 변해간다. 시간을 되돌리는 삶이 과연 어떠한 삶일까 생각했다. 성기타(61) 금왕읍 이장협의회장이 바로 그렇다. 그의 지나온 발자취를 들으면서 벤쟈민의 거꾸로 가는 시계가 성 회장을 두고 하는 말 이였다.

지역발전 위한 열정 남달라
금왕읍 봉곡리 안다부네 마을에서 3남2녀중 3남의 막내로 태어났다. 5년 터울의 여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랐다며 장난끼 어린 웃음을 지었다. 오선초등학교 시절 마라톤 선수였다. 당시 가난했던 살림이 사춘기 소년을 달리게 한 것 같다며 쉼없이 돌아가는 선풍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1등으로 달렸을 때 쾌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달리고 또 달렸을 것이다. 어쩌면 그때부터 1등을 향한 인생의 마라톤이 시작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특히 아버지의 밥상머리 교육은 인생을 살아가는 커다란 가르침 이었다. “살림살이는 눈이 보배다”며 '관관깨실'을 강조하셨다. '관관깨실'은 아버지께서 직접 만드신 용어다. 다시 말해 관심있게 보고 관찰하고 깨닫고 실천하기다. 이를 줄여 '관관깨실'이라 호칭하셨다. 더불어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지혜롭게 행동하라고 누누이 말씀 하셨다. 그는 타고난 근면과 성실맨으로 새벽 일찍 일어나 하루에 주어진 삶에 열정과 노력을 가지고 임했다. 그의 학습의 장은 학교가 아닌 세상에서의 배움이었다. 몸으로 체험하며 터득한 지혜는 산교육으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생생한 교육으로 삶을 열어갔다. 2012년 마을 이장이 되기 전 그는 금왕읍지역발전협의회장으로 일했다. 지역발전을 위한 열정과 노력은 감동이다.

대소금왕고 유치에 혼신
군 제대 후 형의 아들을 맡아 길렀다. 부모가 없어 방치 되다시피 한 중2학년의 조카의 교육을 위해 카셋트와 녹음기를 사줬다. 중3학년이 되더니 전교 2등을 하면서 청주나 서울로 대학을 보내 달라고 했다. 하지만 형편 때문에 금왕공고(현 충북반도체고)를 보냈다며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 조카가 충북대 법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한 후, 미국 조지아대로 유학을 갔다. 지금은 국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내가 못한 공부, 누군가에게 만들어 주자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인문계 고등학교를 유치하게 됐다. 대소에는 고등학교가 없는 상황, 반면 금왕에는 인문계 고등학교가 없어 서로 학교를 세우려고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 이었다. 이때 성 회장은 자신이 살아 온 28년 동안 해 온 이력서를 대소면사무소에서 브리핑 했다. 그리고 서로가 필요로 하는 고등학교를 합리적으로 풀자며 장소는 금왕읍 본대리에, 학교 이름은 대소금왕고등학교로 하자고 제안을 했다. 이에 동의를 얻어 금왕과 대소에서 각 3명과 교육청에서 3명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2011년 5월 13일 도 교육청으로부터 대소금왕고등학교 일반 18학급(특수 1학급) 인가 받았다. 그리고 3년의 공사를 거쳐 2014년 3월 1일 개교를 했다. 올 해 그는 입학식 환영회에서 '관관깨실'에 대하여 말 했다며 그 날의 감동이 살아난 듯 목소리가 떨렸다. 열정과 노력 상대를 위한 배려는 그의 삶의 지론이며 버팀목 이라고 했다.

위험도로를 가로수길로 변화시켜
금왕에서 음성읍으로 가는 37번 도로 우측으로 사정리 저수지가 있다. 2012년부터 2015년 까지 저수지 추락사고로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유는 커브길이 많고 힘없는 방호벽이 차의 추락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명피해를 줄이려면 튼튼한 가드레일을 설치해야 하는데 지하 속으로 광케이블이 깔려 있어 가드레일 기둥을 박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에 성 회장은 여러 지인들을 통해 지하를 볼 수 있는 투시경 공사를 알게 됐고, 결국 광케이블을 피해 가드레일을 설치하게 됐다. 그 후로 인명피해는 발생되지 않았다.

또한 37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아치형으로 다듬어진 플라타너스 터널를 만나게 된다. 가로수 나무가 성장하면서 주변 농작물이 피해를 입게 된다. 가로수길을 살리며 농작물에도 피해가 가지 않는 아치형 플라타너스 터널이 탄생한 것이다. 그 중심에 성 회장이 있었다. 성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밖에도 그가 해 온 일들은 수없이 많은데 아직도 할 일이 해 온 일보다 더 많다. 그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환갑인 나이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왕성한 활동을 한다. “아버님께서 이름을 잘 지어 주신 것 같다. 우리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때 기타 등등이라 한다. 그래서 나름 일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올 1월 금왕읍이장협의회장에 선출됐다. 그동안 일을 추진해 온 저력이 이장단 사업에 획을 긋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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