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재활용 통해 미래를 찾는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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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광분
  • 승인 2016.03.21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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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면 하노리서 15년간 재활용 기업 운영
“분리수거 제대로 하면 다이옥신 걱정 없다”

▲ 상대방을 편안하게 이끄는 말투와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 이병홍 회장이 재활용사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 상대방을 편안하게 이끄는 말투와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 이병홍 회장이 재활용사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겨우내 추위로 움추렸던 근육들이 봄 햇살에 스르르 풀어져 나른해 지는 계절이다. 한산한 시골의 도로는 생명에 대한 긴장감을 더하기는커녕 눈꺼풀까지 덮어 버린다. 음성군 원남면 하노리 소재 정화환경산업(주)에 들어서자 덮인 눈꺼풀이 순간 왕눈이가 된다. '우르르릉~~~ 쾅쾅쾅…'거대한 폐콘크리트가 산처럼 쌓여있고 이를 깨트리는 크랴샤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자갈이 내려온다. 한국경제의 우렁찬 동력이 느껴진다. 또한 발생되는 먼지를 살수차가 연신 뿌리는 모습은 삶의 현장, 생동감으로 넘쳐난다.

사무원의 안내를 받아 온화한 인품이 배어나는 음성군기업체협의회 이병홍(61) 회장을 만났다.

“공부는 복습이 중요”


이 회장은 3남2녀 중 장남으로 생극면 대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시골의 들판을 달리며 나무위로 올라가 멀리 내다보는 걸 좋아하고, 친구들과 이웃집 밭에서 슬쩍슬쩍 콩이나 옥수수 서리를 하는 동네 개구쟁이 였다. 생극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님이 서울 행당초등학교로 유학을 보낸다. 시골에서 공부 좀 한다는 그였지만 하위권으로 떨어지자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이에 종로2가에 있는 학원에서 국어, 영어, 수학을 공부한 그는 부모님이 원하는 덕수중학교에 입학을 한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 공부보다 사회경험을 많이 한다.

이 회장은 “학원에서의 선행학습이 공부의 흥미를 잃게 했지요. 나는 예습 보다는 복습이 중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라고 당시 학습 경험을 이렇게 말했다.

당시 외조부님 댁에서 기거를 했는데 아버님의 영향 보다는 공무원이신 외조부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말썽을 부려도 야단 보다는 설득으로, 특히 용돈을 잘 주셔서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후 한양대 경영학과에 진학, 군 생활 중 아버님의 병환으로 급히 결혼을 한다. 아버님이 한 자녀만이라도 출가 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말씀에 순종한 것이다. 결혼 한 후 고향인 생극에 정착한다.

재활용, '되돌림'의 소중한 자원

건설업을 하는 동생의 일을 보면서 우연찮게 환경정화 사업에 뛰어든다. 건설현장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이나 콘크리트를 수거해서 '순환골재'를 만들어 건설현장으로 재투입하는 것으로 100% 출하는 못하지만 검사 후 80%는 순환골재로 사용되어진다.

우리나라는 '폐'자란 이야기만 나오면 경악을 금치 못하며 공장설립을 반대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며 환경업에 관한 법이 법중에 가장 엄하다고 했다.

낙농국가인 덴마크 코펜하겐에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폐기물소각장이 있다.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로 수영장을 운영한다고 말하는 그는 우리나라의 분리수거를 안타까워한다. 분리수거만 제대로 하면 다이옥신이나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환경정화사업은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미래 사업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경부고속도로 입장휴게소에 '되돌림 화장실'이 있다. 버려지는 폐기물이 환원된 자원으로 지었다 해서 '되돌림'자를 썼다는 그의 말에 이름이 이쁘고 의미가 있다고 한 수 거들었다.

책임질 줄 아는 '삶'

일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나라의 물품은 인정하고 사용한다며 일본에 갔을 때 그들의 정직성과 사회규범에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깊이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면 뜻을 이룬다는 것이 가훈이며 삶의 철학이다. 현재 음성군기업체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때가 되어 그 자리에서 내려 왔을 때, 부끄럽지 않은 본인의 입장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서도 책임있게 일을 잘 했다는 말은 들어야 하지 않겠냐며 엷은 웃음을 지었다.

아내 향한 끝없는 사랑

사업을 내려놓으면 아내를 위해서 살겠다는 그는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급히 결혼해서 사업하는 남편 뒷바라지에 시어른 공경 잘하고 이제는 사회봉사활동까지 최선을 다한다며 아내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요즘 흔히들 하는 말로 '아내바보'다. 아들만 둘인 그는 딸이 늘 있었으면 했는데 손녀 예주가 요즘 그의 기쁨이며 행복이라고 했다. 감성보다 이성에 강한 사람인데 손녀딸 앞에선 감성이 먼저 나온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현장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이 환원되어 다시 현장으로 가는 작업들을 보면서 인생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본다. 불교의 윤회설.... 그러나 사람은 한 번 생을 다하면 돌아오지 않는다. 그의 후손이 그를 기억할 것이다. 깊이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삶, 오늘 이병홍 회장과의 만남에서 새겨지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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