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부부에게 아들 셋 준 ‘음성’… “은혜 갚으며 살겠습니다”
불임부부에게 아들 셋 준 ‘음성’… “은혜 갚으며 살겠습니다”
  • 임요준
  • 승인 2016.03.04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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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356-D지구 음성무극라이온스클럽 최 현 준 회장

사업실패에 불임 소식까지 절망의 늪에서 '수레의산 기적'
음성과 인연 소중한 이웃과 관계 맺으며 평생 '봉사의 길'

“결혼 5년째, 임신 소식이 없어 산부인과를 찾았는데...불임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우리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생전에 우리에겐 자식이 없는 팔자나 보다 포기하고 입양을 준비중이였습니다. 우연히 음성 수레의산 자연휴양림을 찾으면서 첫 아이를 갖게 됐습니다. 음성은 저에게 덧없이 큰 복을 주신 곳입니다”

최현준(44ㆍ부동산임대업) 음성무극라이온스클럽 회장은 인터뷰 시작에서 울컥한 감정을 애써 추스르며 음성에 대한 감사의 말을 이렇게 전했다.

최 회장은 전남 순천에서 농삿꾼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 최태호 씨와 어머니 이점자 씨 사이에 2남중 막내다.

순천에서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상경, 사회인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사회 초년생에게 서울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세차장 일을 시작으로 사회 밑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이후 IT계에서 몸담은 그는 중국을 오가며 컴퓨터 부속품 사업을 이어갔다. 우연히 한국방송공사 관계자들과 연결되면서 방송 일을 돕게 된다. 여러 국회의원들과 인연이 이어지면서 여의도 15년 세월을 보냈다.

여러 지인들의 도움으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창업했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급기야 회사는 부도 직전까지 이르렀다. 게다가 부인 이수미(42) 씨와 결혼 5년째인데도 임신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산부인과를 찾은 이들 부부에게 들려오는 소식은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정자수 부족이여서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

아들 셋에 부(富)는 덤

부도 위기에 몰린 사업실패의 스트레스와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최 회장은 절망 그 자체였다. 감당할 수 없이 밀려오는 스트레스에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부인과 함께 음성 수레의산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처음 찾은 수레의산은 세상에 지친 이들 부부를 포근히 안아주었다. 수레의산의 매력에 푹 빠진 부부는 틈 날 때마다 찾았다.

“우리 나중에 여유되면 이곳으로 귀촌해 노후를 지냅시다” 부부는 무언의 약속을 주고받으며 수레의산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그렇게 수 십번 찾았던 수레의산 덕 이였을까? 부부에게 그토록 기다렸던 임신소식이 전해졌다. 부부는 밤새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음성과 무언가 알 수 없는 인연의 끈을 느낀 최 회장은 조금 남은 돈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소이면에 작은 땅을 구입했다. 그러면서 노후에 음성으로 이주하다던 부부의 계획은 앞당겨졌다.

“지금이다. 내려가자”


8년 전, 부부는 소이면 충도리에 터를 잡았다. 본격적인 음성과의 인연이 시작 된 것이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최 회장은 이웃은 물론 지역민들과 인연의 끈을 이어갔다. 사람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재산임을 알기 때문 일게다.

그런 이들 부부에게 음성은 둘째 아이를 주었다. 음성이 준 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후 셋째아이를 주었다. 불임 부부가 아들 3남을 두게 된 셈이다. 뿐만 아니다. 서울에 알고 지내는 불임 동생부부에게 음성으로의 이주를 권유했다. 음성으로 이주한 이들 부부도 예쁜 딸아이를 출산하면서 마냥 행복해 한다.

“묘한 일입니다. 음성은 불임부부에게 소망의 땅입니다”며 감복해 하는 최 회장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묻어난다.

음성은 최 회장에게 자식만 안긴게 아니다. 부도 직전에 몰려 음성으로 이주한 최 회장에게 음성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부(富)를 덤으로 안긴 셈이다.

이웃 살피는 '파숫꾼'

“음성에 너무 많은 큰 복을 받았습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할지...?”

그래서 일까? 최 회장의 봉사의 마음은 남다르다. 음성무극라이온스클럽의 차타멤버(창단멤버)로 봉사를 시작, 지금은 회장으로서 봉사의 길을 걷고 있다. 독거노인을 위한 집수리, 소외계층에게 연탄나누기 등 봉사의 계획이 그의 수첩에 가득하다.

“받은 복이 너무 커 이런 봉사로 그 은혜를 어찌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 아동 시설과 소년소녀가장과의 1대1 자매결연을 통한 직접적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슬픔을 기쁨으로... 온화하면서도 강인한 그의 표정에서 지난 세월의 굵은 자욱과 미래 희망을 동시 느낄 수 있었다. 그에게서 미래 활기찬 음성이 그려짐은 무리가 아닐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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