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귀농운동본부 상임대표 차 흥 도 목사
전국 귀농운동본부 상임대표 차 흥 도 목사
  • 민광분
  • 승인 2016.02.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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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부흥운동 일으키는 ‘사역자’
낙후된 농촌에 뜻 두고 선교활동 활발하게 펼쳐
지역순환사회추진본부 설립…지역중심경제 견인
농촌선교훈련원 … 귀농인 위한 교육활동 전개


▲ 전국귀농운동본부 상임대표 차흥도 목사. 사학생도에서 농촌에 사람이 필요하다는 현실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농촌에 뜻을 두게 됐다.
▲ 전국귀농운동본부 상임대표 차흥도 목사. 사학생도에서 농촌에 사람이 필요하다는 현실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농촌에 뜻을 두게 됐다.



봄이 오는 듯 하더니 다시 추워진다. 하지만 제아무리 강추위라도 조금씩 밀고 오는 봄에게 결국 자리를 내어주게 되어있다. 밀고 들어오는 봄 앞에서 겨울의 방어벽이 곧 무너질 것을 알고 앞 다투어 나무들은 물을 끌어 올려 가지로 올려 보내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한다. 이렇듯 농촌에 새봄을 알리며 로컬푸드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신(新)상록수의 주인공이 있다. 농촌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전국 귀농운동본부 상임대표 차흥도(60) 목사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농촌 복음화 선도
평북 의주가 고향인 선친에 대한 기억은 생활력이 강하신 분으로 언제나 큰 산처럼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분이었다. 반면 조부는 독립군에게 자금을 조달하며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 2때 선친이 “남자도 밥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밥은 고사하고 돈벌이도 제대로 못한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차 목사의 태생은 경기도 김포이다. 김포초등학교 4학년 무렵 선친께서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가야 된다”며 서울로 이사를 했다. 서울 남신초등학교와 휘문중ㆍ고교를 거쳐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한 차 목사는 목회자의 꿈을 안고 감리교신학대학원에 입학한다. 사학과에서 종교학으로 전환된 것은 후배의 전도였다.

당시 사학과는 1년에 2번 봄과 가을에 3박4일에 걸쳐 고적답사나 유물 유적지 역사 탐방을 했다. 군 제대 후 복학을 하고 답사를 가던 중 후배가 교회 이야기를 했다. 어려서 다녔던 터라 일주일에 한 번 꽃단장하고 예배에 참석하는 것도 좋겠다란 생각으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급격히 변화되는 자신의 삶을 보게 된다.

신학대학원 한 학기 졸업을 앞둔 때였다. 이화여대 교무실장인 친구와 대화 중 “농촌에 사람이 없다. 그런데 너라면 농촌에 살 수 있을 것이다”란 말에 농촌선교의 길로 들어선다.


지역순환사회추진본부 개설
1985년 충북 월악산이 있는 송계로 내려와 목사안수를 받고 목회를 하던 중 농촌선교회에 뜻을 두었던 차 목사는 관광지인 월악산에서 거처를 옮기기로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음성지역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소여리가 눈에 들어왔다. 1989년 소여리로 이사와 농민교회를 개척하고 2년 뒤 땅을 얻어 농사를 짓다가 이듬해부터 땅을 사서 본격적인 농민의 삶을 살게 된다. 그는 농민이 죽도록 일 하지만 수익이 없어 야반도주를 했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농업을 등한시 하는 경제구조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집을 잘 지으려면 기반이 튼튼해야 하듯이 농업은 모든 산업의 가장 기초적인 산업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에 지역순환사회추진본부(일명 지순사)를 개설하여 중앙중심이 아닌 지역중심의 경제를 살리는데 주력하게 된다. 지난해 음성 하나로마트에 처음으로 로컬푸드를 실행했다. 농민이 수확한 농산물을 중간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생산자가 직접 판매장으로 내 놓는 로컬푸드를 실행 했지만 농협에서 입점료 10%를 제함으로 소농민에게 큰 이익이 없다.

그러므로 충북혁신도시에 민간인이 운영하는 로컬푸드를 개설하여 농민에게 더 나은 이익이 돌아가게 할 예정이다.


혁신 있는 농업 절실
선진국은 농업을 매우 중시한다. 한 두 차례 식량난을 경험한 이유다. 그러므로 어떠한 경우라도 우선순위로 농민에게 직불제도를 실행함으로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도록 한다. 일본의 경우 젊은 세대가 귀농할 경우 150만원씩 7년을 지원 하면서 잘 정착하여 농업에 전념 하도록 힘을 쓰고 있다. 물론 한국도 귀농 자에 대한 제도가 있지만 모양새 내기에 지나지 않다.

지역순환사회추진본부 외에 그가 큰 관심을 가지고 진행 하는 것은 농촌선교 훈련원이다. 귀농을 희망하고 준비하는 이들에게 모내기, 거름 만들기, 밭 만들기, 농기계 다루는 법을 실습 시키며 귀농인의 자세와 지역순환 농법을 교육하고 있다.

한 세대가 가면 한 세대가 온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 정보사회 과학의 발달로 우주시대가 열렸다. 다시 농경사회가 올 시기가 멀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앞을 내다보며 음성읍 소여리 작은 마을에서 미래를 대비하는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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