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씨름협회] 지역 민속씨름 활성화 향한 힘찬 ‘날개짓’
[음성군씨름협회] 지역 민속씨름 활성화 향한 힘찬 ‘날개짓’
  • 안창규
  • 승인 2015.07.2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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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단체를 찾아서
빈약한 선수층 불구 초ㆍ중등 전국 상위권
고교부터 선수 외부 유출…대책 마련 절실

▲ 음성군씨름협회 임원과 소속 선수들이 제54회 충북도민체전을 앞두고 최종연습을 마친 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 음성군씨름협회 임원과 소속 선수들이 제54회 충북도민체전을 앞두고 최종연습을 마친 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만기, 이봉걸, 강호동' 국민적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대한민국 대표 씨름선수다. 씨름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배지기, 맞배지기, 들배지기, 밭다리걸기, 안다리걸기 등 특별한 씨름 기술에 대한 전문용어들을 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씨름경기는 설날, 추석 등 민족 대명절 때에는 어김없이 TV생중계를 탄다. 굳이 명절이 아닌 때에도 TV를 통해 씨름경기를 시청할 수 있을 만큼 인기 종목으로 부상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민속경기인 씨름을 군민들에게 보급하면서 씨름인구 저변확대에 앞장서는 등 민속씨름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는 음성군씨름협회를 찾았다.

6월부터 강영훈 회장이 이끌어

음성군씨름협회는 박희남(16년 재임)ㆍ허영재 전 회장(5년)에 이어 지난 6월부터 충북씨름협회 경기부장을 역임한 강영훈 회장이 이끌고 있다. 강 회장은 씨름선수 출신이 아니다.

그는 씨름을 마음으로부터 사랑하는 평범한 음성군민이다. 허 전 회장 재임 시에는 부회장으로써 4년간 일했다. 그래서 음성군체육회와의 협력, 협회의 조직과 운영, 선수관리 등 익숙하지 않은 부분은 전혀 없다.

협회의 조직은 회장, 부회장, 이사 15명, 감사 1명, 고문 3명, 자문위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협회는 매년 10월 금왕읍에서 열리는 음성인삼축제 때 충북씨름왕대회를 개최한다. 여기서 1ㆍ2ㆍ3위는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왕대회에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이외 전국적 씨름대회는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 등 적지 않은 대회가 있다. 음성군 씨름은 지난 4년간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충북씨름왕대회에서 초ㆍ중ㆍ고 단체우승을 비롯해 종합우승에 힘입어 4연패를 했다.

초등 2팀·중등 1팀…선수 20여 명

사실 음성군이 씨름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함에도 불구하고 선수층은 넉넉하지 않다. 초등 2팀(용천초, 대소초), 중등 1팀(무극중) 등 3개 팀 20여 명의 선수가 전부다.

7년 전 창단, 음성군 씨름의 태동이 된 용천초 씨름팀은 20세부터 코치를 하고 있는 장현모(음성군씨름협회 전무) 씨가 이끌고 있다. 대소초 씨름팀은 삼성전자 TV생산팀에 근무했던 김연직 씨가, 무극중 씨름팀은 경기대와 증평군청인삼씨름단 출신 조명신 씨가 감독을 맡고 있다.

선수들은 매주 화ㆍ목요일 방과 후 무극중 훈련장에서 2시간 이상 연습을 한다. 빈약한 선수층에도 음성군을 대표하는 이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올해 소년체전선발대회에서 학생부 7체급 중 5체급에서 결승에 진출, 2위를 기록했다. 이때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중 1~2년생으로 내년을 기약해 볼만하다.

성인부의 경우 제54회 충북도민체전 개인 3위, 단체전 4위를 했다. 음성군 초등부 팀은 전국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초등학교 1팀만이라도 더 늘어났으면 하는 것이 협회의 바람이다.

또한 아쉽게도 관내에는 고교팀이 없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가깝게는 청주, 증평 등으로, 멀게는 경기도, 경북 등으로 떠난다. 계속적인 음성 대표선수로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한다.

재정적 문제도 협회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난제다. 음성군체육회로부터 도민체전을 대비한 훈련비, 체전기간의 식대, 숙박비 등의 지원이 전부인 상황에서 장기적이고 항구적인 지원이 아쉽다. 관내 900여 기업체와 음성씨름을 후원할 수 있는 업체와의 제휴 주선도 음성군이나 체육회 사무처에서 적극적으로




미 / 니 / 인 / 터 / 뷰




“생활체육 통한 활성화 이룰 것”

강영훈(51) 음성군씨름협회 회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예전에 비해 민속씨름이 조금 시들해진 느낌입니다”

강 회장은 “협회 관련 인사들이 씨름을 전국민적 전통스포츠로 육성·발전시키려는 노력보다 끊임없이 자신들의 기득권과 자리만을 지키려는 밥그릇 싸움을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 회장은 씨름에 대한 의욕이 넘친다. 강 회장은 “특정인을 위한 엘리트체육이 아닌 군민이 참여하는 생활체육을 통한 씨름의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되는 훈련을 통해 훌륭한 씨름선수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했다. 이어 “씨름선수는 대게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받게 된다”며 “선수들은 정규수업에 참여하고 훈련에 임하기 때문에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씨름 사랑에 나선 강 회장의 정성에 화답하 듯 장남 문성 군은 지난해 전국 대학부 씨름왕에 오르는 등 씨름선수로대성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한국교통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 차남 호성 군도 지난 2010년 대통령배대회에서 고등부 3위를 차지했다.

현재 감곡면에서 군복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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