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靑松) 광명선원 문화원 교무스님
청송(靑松) 광명선원 문화원 교무스님
  • 안창규
  • 승인 2015.05.18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가 곧 부처이니 버릴 나도 찾을 나도 없다

동료 스님들과 배드민턴·등산 즐겨
“선원 찾는 신도에게도 깨달음 얻어”


▲ 2013년 완공된 장엄한 대법당 앞, 청송 스님은 우리 각자의 마음을 모아 부처님 오시는 날을 맞이하길 기원하고 있다.
▲ 2013년 완공된 장엄한 대법당 앞, 청송 스님은 우리 각자의 마음을 모아 부처님 오시는 날을 맞이하길 기원하고 있다.

금왕읍 무극리(대금로 1402)의 광명선원은 1982년 뜻있는 불자들에게서 도량을 보시 받아 지난 1986년 대행 큰스님께서 해수관음상을 건립했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영탑공원도 조성했다. 또한 3층 규모의 본관, 한마음문화원, 산신각 그리고 2013년에는 장엄한 대웅전 중창불사가 이루어져 대가람으로 변모했다.

정식사찰명은 대한불교조계종 광명선원으로 관악산의 본찰 한마음선원의 지원이다. 국내 14곳과 미국 워싱턴·시카고, 캐나다의 토론토 등 해외 10곳에 지원도 있다.

일반 사찰과 선원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마음선원은 '내 마음이 곧 부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믿고 실천해 우리 모두가 스스로 자성불(自性佛)을 밝힐 수 있도록 이끄는 참선수행 도량이다. 즉, 사찰과 선원은 동일한 의미이지만 수행의 목적을 마음공부에 비중을 두는 데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사찰의 규모와는 관계가 없다.

선문답(禪問答) 만큼이나 어려운 불교에의 접근은 한마음선원을 설립하고 지난 2013년 입적한 대행선사가 남긴 법어에서는 쉽게 다가설 수 있다.


“부처는 내 안에 있다”

“불법은 우리에게 참다운 인생의 목표를 밝혀 주고 길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합니다.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므로 무엇을 근거로 살아가야 하며 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를 알지 못합니다. 불법은 우리에게 '나는 누구인가'를, '인생은 무엇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불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세상의 학문에 유능하든 무능하든, 신분이 높든 낮든 가리지 않는 것이 바로 불법입니다. 빈부귀천과도 관계가 없습니다. 누구든지 불법의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세간의 높은 지식처럼 누구에게는 이해가 되지만 누구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진리일 수 없습니다. 깨닫는다는 것은 중생인 나를 버리고 따로 부처인 나를 찾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가 곧 부처이니 버릴 나도 찾을 나도 없습니다. 내 마음에 엄청난 보배가 있음을 믿고 그것을 발견하려는 것이 한마음 공부, 불법 공부입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세상은 벌어졌고, 나로부터 이 세상이 생겼고 나로부터 가정이 생겼고 나로부터 상대가 생겼으니, 내가 나오면서 이 세상 우주 전체가 벌어진 것이라는 법어이다. 나를 빼놓고 무엇을 이 세상이라 하며, 무엇을 진리라 하며, 무엇을 가르침이라 하겠는가. 나의 참모습, 진짜 자기의 뿌리와 씨를 알아나가는 참선도량이 한마음선원이다.

서울 조계종 본사처럼 한적한 산사가 아닌 금왕읍 중심의 오가는 교통량이 많은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지만, 경내로 들어서면 산사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처음 선원이 자리 잡았을 때인 30여년 전 1982년에는 무척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광명선원은 많은 재적-상주스님과 400여 가구의 신도가 있는 적지 않은 규모의 금왕읍 도심 수행도량이다. 주지스님은 청백스님으로, 지난해 뉴스매거진과의 대담을 통해서 “불자가 아니더라도 종교와 관계없이 우리 존재의 순수한 성품을 발견해서,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마음을 자유스럽게 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대행선사 따라 대구지원서 출가

문화원의 교무주임을 맡고 있는 청송(靑松)스님은 한마음선원 대구지원에서 대행선사에 끌려 1999년 2월 출가한 비구(比丘)이다(법랍 17세). 속세명을 묻는 질문에 꼭 필요하냐고 반문을 한다. 대구에 부모님이 계시고 손위 누나도 출가를 하여 관악산 한마음선원의 스님이다.

속세의 나이(세수) 47세인 그는 가장 보람 있을 때를 항상 배우고 수행하는 불자로써 깨달음을 얻었을 때와 포교를 하였을 때라고 말한다. 자연과 사람에게서 배우고, 선원을 찾는 신도에게서도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였다. 지금의 광명선원까지 일생의 고마운 사람으로 출가의 인연이 되어준 대행선사를 주저없이 꼽는다.

개인적으로 베트민턴과 동료 스님과의 화합차원에서 등산을 즐기는 청송스님의 인생관 내지 좌우명은 “스승의 가르침과 깨달음, 앞선 스님들을 열심히 따르며, 이윽고 성불하는 것이 아니겠는가..”이다. 이제 속가시절의 가까운 친구는 없다.

지역활동 및 봉사단체 활동을 위한 '한사랑회'가 있고, 신행회, 어린이회, 청년회, 학생회가 조직되어 있다. 70여명의 회원이 직간접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한사랑회'를 중심으로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들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돌보고 있으며, 월 1회 직접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제 곧 사월초파일입니다. 부처님만이 아닌, 우리 각자의 마음을 모아서 마음의 불을 밝히는 날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부처님 오시는 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화원을 맡고 있는 청송스님의 말이다.

글·사진 = 안창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