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재)금왕장학회 이사장
여용주 (재)금왕장학회 이사장
  • 안창규
  • 승인 2015.04.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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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고향사랑 실천하는 ‘금왕의 마당발’

장학회 기금 확충 위해 남다른 각오 다져
업무는 철저, 가정엔 다정다감한 스타일

지역의 여러 사회단체의 장을 맡아 지역발전과 고향사랑에 앞장 서고 있는 여용주 금왕장학회 이사장
지역의 여러 사회단체의 장을 맡아 지역발전과 고향사랑에 앞장 서고 있는 여용주 금왕장학회 이사장

“지난 1993년부터 23년 째 지역의 여러 사회단체의 장(長)을 맡아 일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더 잘하지 못해 아쉬움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 음성경찰서발전위원회 위원이면서 금왕장학회를 이끌고 있는 여용주(54) 이사장은 그동안 금왕자율방범대장, 초대 음성경찰서자율방범연합대장, 금왕읍체육회장, 음성군읍·면체육회장협의회장, 초대 용천초등학교 총동문회장, 음성군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 용천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충북반도체고등학교 운영위원장 등 10개가 넘는 사회단체장을 역임하면서 보기 드문 친화력을 발휘해 지역에선 '마당발'로 통하지만 오히려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2대 이사장 만장일치 선임

평소 이웃을 위한 봉사와 지역발전을 위한 일 이라면 몸을 아끼지 않고 나서는 여 이사장은 '남을 배려하고 감사할 줄 아는 지역인재를 키우겠다'는 신념으로 지난달 금왕장학회 이사장을 맡았다.

장학회 운영 경험도 없고, 1000여 명이나 되는 장학회 회원이 있는 금왕장학회 조직이 적잖이 부담스러웠지만 지난달 16일 열린 장학회 정기이사회에서 43명의 이사진 만장일치로 정인걸 초대 이사장에 이어 2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여 이사장은 당시 취임식에서 “각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에게 장학기금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와 능력이 있는 학생을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여 이사장은 “금왕장학회는 지난 2003년 농사를 짓던 익명의 독지가가 1억 원을 기탁한 것이 모태가 됐고, 지난 2003부터 4년에 걸쳐 매년 1000만 원의 기금이 조성됐으며, 이장협의회 및 뜻있는 독지가들로부터 기금이 기탁돼 지난 2009년 3억 원을 돌파해 이듬해 6월 29일 재단법인이 출범하게 됐다”며 “성적은 우수하지만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 사업을 펼쳐보자는데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이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장학회 자산규모는 5억3000만 원이고, 지난달 말 지역 대학생과 고등학생 12명을 선발해 총 18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장학금수혜자 이젠 기탁자

그는 “장학회 연륜이 쌓이다보니 예전에 장학금을 받아 공부를 했던 학생들이 이제는 공무원, 금융기관 직원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역량을 갖춘 직장인으로 성장했다”며 “그만큼 세월이 흘러,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이제는 장학금 기탁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금왕장학회를 지켜보면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장학회 이사장이 돼 처음으로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하면서 큰 보람을 느겼다”고 말했다.

육군하사로 만기전역 한 그는 군(軍)생활을 전남 담양에서 한 것 이외에는 금왕에서 태어나 지금껏 금왕에서 살고 있는 토박이다. 초·중·고교를 금왕에서 다녔다. 그러다 보니 '눈만 봐도 마음속까지 아는 가장 절친한 친구도 금왕에서 건재상을 운영하는 박원규 씨다. 체육회와 관련돼 함께 일했던 동료 권순택 씨도 좋아하는 사람으로 꼽았다.

그의 기억력은 남다르다. 요즘 말로 '메모리용량'이 커서 수많은 전화번호가 다 머릿속에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한번 갔던 산행지나 여행지의 정보도 전부 그의 기억 속에 있다.

한번 올랐던 설악산 대청봉은 1708m, 태백산 1567m, 함백산 1573m, 소백산 1439m. 이런 식이다. 그래서 좋은 의미로 '장자방(張子房)' 또는 '책사(策士 : 남을 도와 꾀를 내는 사람)라는 별명이 있었다고 한다. 장자방(張子房)은 유방(劉邦)을 도와 한나라를 세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책사.


'금왕읍지' 발간추진위원장

자칭 '한없이 넓은 마음에 마당발'이라는 그는 '금왕읍지' 발행에도 참여하고 있다. 오는 6월 완간예정인 '금왕읍지'는 수일 내로 초간(初刊)지가 나와 교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왕읍지' 발간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발간예산을 단 10원이라도 절약해 장학회기금에 보태겠다고 한다. 장학기금 확충에 대한 그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건설업을 하고 있는 그는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직선적이고 호·불호를 분명히 하는 성격으로 업무에서도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는 스타일이다. 아침 6시 경부터 자정까지 일에 매진한다. 건강을 위해 담배도 7년 전에 끊었다.

그러나 가족 등에게는 다정다감하고도 가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간다. 가장 고마운 사람에 대한 질문에는 스스럼없이 부인 정이나 씨를 꼽는다. 그는 3녀를 두고 있는데 장녀는 대학원생, 차녀와 막내는 각각 대학에 재학 중이다.

그는 자녀들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라, 어른 공경하고, 행동을 가지런히 하라'고 당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가정에 소홀했던 점이 없지 않다”며 “다시 태어난다면 가정에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여 이사장은 그동안 여러 단체의 수장을 맡아 반듯하게 처신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조직을 규합시키는 리더십을 발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사람과 적극적으로 유대관계를 형성하면서 거침없고 시원스러운 리더십을 발휘한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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