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호 생극면지역발전협의회장
홍승호 생극면지역발전협의회장
  • 고병택
  • 승인 2015.04.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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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그리움이고 어머니는 눈물이다

▲ 고향을 지켜 온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홍승호 회장, 생극면에 대한 무한애정이 엿보인다.
▲ 고향을 지켜 온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홍승호 회장, 생극면에 대한 무한애정이 엿보인다.

이제 내게 있어 고향은 그리움이고 어머니는 눈물이다/ 무심코 떠났던 고향은 불혹의 소년에게 영원한 그리움이 되었고/ 노모는 산화되어 타향의 아들 가슴에 묻혔다/ 그래서 요즈음은 항상 고향은 그리움이고 어머니는 눈물이다/

가슴 저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고향과 멀어지던 어머니의 애틋한 눈빛이 반백이 된 아들의 속눈썹을 젖게 한다.

민들레 홑씨처럼 곳곳으로 퍼져 있다가, 남녘에서 꽃 소식이 들려 오면 문득 고향의 안부가 궁금하다.

뿌리없는 나무도 있을까? 고향을 지키는 사람... 홍승호 회장은 “대도시에서 출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향 어르신들을 모시고 살아가는 일도 꽤 괜찮은 삶”이라고 한다.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

생극면지역발전협의회 홍승호 회장(60), 그는 생극면에 대한 무한애정을 잔잔한 미소로 대신했다.

생극면 병암리에서 태어나, 생극초, 중, 무극고, 안성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한 홍 회장은 군 제대후 20여년간의 생극, 금왕농협 근무를 거쳐, 지난 1998년 생극농약사를 설립, 현재까지 지역민들과 애환을 함께 하고 있다.

유년시절, “몸을 바르게 하고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는 부친의 소중한 가르침이 그대로 인생의 지표가 되었다는 그는 “어려운 난관도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 즐거움을 찾아 왔다”고 술회했다.

제3~4대 생극면주민자치위원장, 10여 년간의 무극로타리안, 생극방범자문위원장, 초대 생극중총동문회장, 검찰청범죄예방위원 등을 역임한 그는 현재 경찰발전위원회 청문분과위원장, 재향군인회 생극면회 부회장을 맡으며,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있다.

특히, 그가 운영중인 생극농약사는 지역 농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등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십년간 지역농민들과 동거동락해 온 그는 “힘들게 농사짓고 나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고소득 작물 개발, 신기술을 접목한 농사법 등을 보급, 주민들의 지친 어깨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하우스 농사가 생소했던 생극면 지역에 최초로 수박, 복숭아 등 고소득 작물 재배법을 소개, 현재 주력농사로 키우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낙후된 생극, 정주여건 개선 절실

지난 1월 16일, 지역발전협의회장의 중책을 맡은 그는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홍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생극산단의 성공적인 분양, 주거공간 확보, 생극파출소 부활, 생극오일장 활성화 등을 꺼내 들었다.

홍승호 회장은 “젊은이들의 부재로 인해 초등, 중학생 등 학생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고 난색을 표하고 “생극면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주여건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생극면은 지난 2010년 음성군관리계획(재정비 결정, 고시)에 의해 주거지역은 4층이하 층수 제한에 묶여 있는 상태이다.

그는 “인구 유출이 심각한 수년전부터 아파트 유치 노력을 이어 왔으나, 5층 이상의 아파트 건설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생극산단이 분양이 되더라도 그 조성효과는 인근지역에서 누리고, 생극면은 더욱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음성군에 규제 완화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홍 회장은 “생극산단 분양과 연계한 아파트, 연립주택 등 인프라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역개발회의를 통해 관계기관에 시정을 요구, 돌파구를 찾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홍 회장은 “생극치안센터는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밤시간대에는 무용지물”이라며 “생극면은 이른바 치안사각지대로 변하고 있다”며, 생극파출소의 부활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순찰범위가 너무 넓어 초동대응의 어려움과 치안불안감 증폭 등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며 “금왕지구대로 편입되어 있는 생극파출소의 부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홍 회장은 “생극 오일장 활성화를 위해 이장단 회의, 각 기관단체장회의를 장날과 맞춰 실시하는 등 타 지역의 모범사례를 벤치 마킹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표했다.


'출렁다리' 복원, 새로운 관광명소 탄생

생극 발전에 청사진을 제시하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홍 회장은 “과거 생극면의 상징물이었던 신양리 소재 '출렁다리'가 응천공원 새단장과 맞물려 복원된다”며 “지난 4월초 도비 3억 원이 확보됐다. 음성군 3억 원을 포함, 총 6억 원을 투입하면 새로운 관광명소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응천공원 활성화 사업에는 많은 지역민들이 기부에 참여,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大5, 小6개의 평상이 공원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잃어버린 것들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건 '오늘'이다. 부족하고 서툴었던 꼬마 '나'를 키워준 옛 터전은 늘 정겨움을 자아낸다.

“고향을 지키는 일이 마치 숙명같았다”는 홍승호 회장, 그는 고향을 떠난 이들을 위해 애틋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고향은 그리움이고 어머니는 눈물이다”

홍 회장은 부인 윤홍숙(56) 여사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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