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음성군 자원봉사센터장
김영옥 음성군 자원봉사센터장
  • 유재윤
  • 승인 2014.10.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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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 같은 삶

▲ 봉사자가 필요한곳이라면 어디든 마다않고 달려가는 김영옥센터장.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봉사현장을 누비고 있다.
▲ 봉사자가 필요한곳이라면 어디든 마다않고 달려가는 김영옥센터장.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봉사현장을 누비고 있다.


자신의 몸을 태우며 어둠을 밝히는 한 자루의 촛불처럼 내가 베푼 작은 호의나 사랑으로 말미암아 실의에 가득찬 누군가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큰 행복이 또 있을까?

사랑을 베풀고 나누어 주는 것은, 반드시 많은 재물과 높은 지위나 명예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비록 가진 것 많지 않아도, 밝게 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면, 작지만 나누어 줄수 있는 사랑은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다.

세상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빛과 소금처럼 꼭 필요한 사람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향기를 전하며,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자신의 몸을 태워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촛불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음성자치신문 여기! 이사람이 만난 김영옥 음성군 자원봉사센터장이다.

김영옥(63) 센터장은 음성군 음성읍 감우리 도란말에서 태어나 지금껏 단 한번도 음성을 떠나본 적이 없는 토종 음성인이다.

그런 그가 음성군민을 위해 한평생 봉사하고 봉사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음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자원봉사자로 30여년을 살아온 그의 인생은 말그대로 나를 위한 삶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을 위해 베풀며 살아온 인생 그 자체다.

지금부터 30여년전, 딸아이가 다니는 수봉초 자모회장을 맡으며 처음으로 봉사자의 길을 걷기 시작, 이후 음성여중 자모회장, 음성군 여성회관 사무장, 음성군 일하는 여성의 집 관장, 음성군 자활후견기관 관장, 주부교실 회장 등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는 많은 단체에서 봉사를 해왔다.

지금도 자원봉사센터장으로 18,000여 명의 음성군 등록 자원봉사자를 관리하고 체크하는 힘든 일정속에서도 봉사자들과 함께 해마다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소외계층의 집을 방문해 갖가지 봉사를 펼치고, 음성군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않고 달려가 도움을 주는 발로뛰는 현장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런 그의 자원봉사정신이 타의 모범이 돼 수많은 군수와 도지사상을 비롯해 주부교실 중앙회장상, 충북여성상 등을 수상하고 2012년 5월엔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수훈하는 영광을 차지 하게 했다.

그는 항상 남들보다 한발 더 앞선 생각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가진 자 보다는 덜 가진 자, 몸이 건강한 자 보다는 몸이 불편한 자 등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 돌보미를 자처하며 어르신들의 안전과 생활의 불편한 점을 체크하고 이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한다.

도배나 장판, 도시락 반찬 배달, 가스안전점검, 전기 노후 배선 교체 등 남녀가 할 일 가리지 않고 어르신들에게 서비스를 지원하며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다.
그는 몸과 마음이 지쳐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봉사를 하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즐거워지고 기분이 상쾌해 진다고 한다.

홀로사는 어르신댁을 방문, 열악한 환경 속에서 봉사할 때에는 다소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언젠가는 나도 이들처럼 이런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내몸처럼, 내 가족처럼 열과 성을 다해서 봉사에 임한다고 한다.

때론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자신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 차마 거절 할 수 없음에 또 길을 나선다고 말하는 그가 천상 봉사꾼인게 바로 그런 이유인게다.

정직하게 남들에게 인정 받고 살자는 신념을 버리지 않고 평생을 살아온 김영옥 센터장.

만학을 꿈을 안고 좀 더 체계적인 봉사를 하기 위해 늦깍이 나이에 주성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발관리사, 레크레이션 자격, 보육교사, 미술심리지도사, 성교육 전문강사, 노인교육전문지도사, 케어복지사, 요양보호사, 노인심리상담사, 한글지도자 자격 등 주로 어르신과 소외계층을 돕는 자격을 가지고 그걸 토대로 순수한 봉사를 펼치고 있는 김영옥 센터장이야말로 진정한 이땅의 봉사꾼이다.

다혈질에 욱하는 성질 때문에 다소 손해를 볼때도 있지만, 뒷끝이 없어 남자같은 여자라는 평도 듣긴 하지만 그런점이 오히려 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김회장은 자신과 뜻을 같이하고 봉사를 하고 있는 18,000여 음성군의 자원봉사자에게도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자기에게도 그런 혜택이 돌아온다”며 항상 봉사하고 싶은 맘을 간직하고 봉사자의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봉사자들이 일하고 잠시 쉴 수 있는 쉼터 하나 없고 그들에 대한 인센티브 등 봉사자에 대한 혜택이 너무없어 안타깝다는 김 회장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묵묵히 봉사에 전념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처우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내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굳은 의지를 보이며 인터뷰를 마치는 김센터장.

그의 삶은 화려하진 않지만 어둠을 밝히는 작은 촛불처럼 오늘도 그렇게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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