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례 음성동요학교 부장교사
장복례 음성동요학교 부장교사
  • 고병택
  • 승인 2014.09.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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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품에 안은 ‘천사의 악기’

▲ 장 교사는 마음과 언어장애를 치유하는 '동요 힐링 프로그램' 분야를 추진 중이다.
▲ 장 교사는 마음과 언어장애를 치유하는


앙증맞은 빨간 개구리 우체통, 햇살을 받는 거대한 피아노, 꼬불꼬불 대형 나팔, 바람을 가르는 종의 선율이 묘한 앙상블을 자아낸다.

“아이는 아이 다워야 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어른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예쁜 동심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는지…

음성동요학교는 어린이들에게 인성동요를 가르치며 동요를 통해 자연 속에서 맘껏 호흡하고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다.

'고추 먹고 맴맴' 합창단 총단장, 인성지도사, 크로마하프 지도교사, 구연동화 강사 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장복례 부장교사를 만났다.

동요학교에서 교육교무부장으로 재직하는 그녀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동요문화콘텐츠' 개발 업무에 여념이 없었다.


'꿈과 희망' 그리고 '추억과 향수'

장복례 교사는 무등산을 품은 광주광역시에서 4남 1녀의 장녀로 태어났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 실용음악을 전공한 그녀는 지난 2005년 음성동요학교 개원의 산파역을 맡아, 국내 최초의 '동요 에듀케어 프로젝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

'고추 먹고 맴맴'의 발상지인 생극면에 위치하고 있는 음성동요학교(이사장 전민현)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지역주민에게는 '지역경제활성화'를 선사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지난 5월, 음성군이 매입해 현재 위탁 관리되고 있다.

'아빠 힘내세요'를 만든 유정 교장을 포함해 12명의 교사가 한해 평균 30~50곡의 동요를 창작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충북 제1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거듭난 동요학교는 '전국 인성 동요부르기 대회', '한국 동요 대축제' 등을 통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오는 10월 4일에는 전국 축제로 떠오르고 있는 '반기문 전국인성동요대회'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매력의 선율을 가슴에 품다

장복례 교사는 크로마하프(CHROMAHARP)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부터 악기를 시작했다.

원래 크로마하프는 1881년경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독일계 미국인 찰스F 짐머만이 고안해 만들어진 악기로, 남독일이나 오스트레일리아, 스위스 등의 민속악기이다.

36줄과 21개 코드로 이루어진 현악기, 크로마하프는 악기를 안은 모습이 마치 아기를 품에 안은 모습과 같아 '천사의 악기'로 불린다.

장복례 교사에게 크로마하프는 인생의 반려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크로마하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하다.

장 교사는 “크로마하프는 가슴에 안고 연주하는 악기로, 멜로디를 연주 할 수 있고 화음을 이용하여 코드리듬까지도 가능하다”며 “꿈나무들에게 늘 다양하고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고 소개한다.

그녀는 경기 율면초, 진가초, 충북 생극초, 오갑초에서 아이들에게 인성동요와 함께 크로마하프를 지도했으며, 현재는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으로 이천시 송정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하프를 이용한 동요수업을 지도하고 있다.


생명의 리듬…동요 태교음반 보급

장복례 교사는 세계 최초로 임산부를 위한 동요 태교음반을 만들어 전국에 보급하고 있다.

인성동요 태교음악은 그냥 말보다 더 운율을 살려서 전달이 되기 때문에 억양구조나 패턴 등을 뱃속의 아기가 익힐 수 있도록 할 수 있단다.

장 교사는 하프의 리듬소리에는 뇌를 활성화시켜 주는 자연의 풀벌레 소리, 시냇물 소리, 파도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동물의 울음소리, 엄마의 심장박동수와 같은 '생명의 리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교사는 “음악태교는 다양한 태교법 가운데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임신 8주가 지나면 귀의 성장이 시작되므로 음악태교를 시도할 수 있게 된다. 태아가 음악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음악이 엄마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다시 태아에게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음악태교의 효과를 짐작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추억에 젖게하는 어머니의 사랑”

“아이들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텐데, 제대로 된 교육을 받게 해주어야지요. 태교부터 유아기, 어린이, 성인까지 그 성장과정을 동요와 함께 한다면 더욱 올바른 아이들로 자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복례 교사는 아이들 교육이라 하면 발 벗고 나선다. 이미 인성동요곡집, 유아인성동요와 영어인성동요, 크로마하프 성가연주곡집을 출간했다.

이 교재는 아이들이 크로마하프로 동요를 배우며, 영어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큰 이목을 끌고 있다.

장 교사는 “어린 시절에 즐겨 부르던 동요는 평생 잊지 못하며 우리의 감성을 다스리고 추억에 젖게 하는 어머니의 사랑처럼 느껴진다”며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인성교육뿐 아니라 언어능력까지 길러준다”고 했다.

맑고 청아한 그녀의 심성이 크로마하프의 선율속에 그대로 녹아든다.

장복례 교사는 남편 서성남씨와 슬하에 두 딸 주연, 희진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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