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성공신화,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왜곡된 성공신화,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 고병택
  • 승인 2013.10.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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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정신건강증진센터

▲ 설성문화제 입장식, '자살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주민, 유관기관 및 센터 직원들
▲ 설성문화제 입장식,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21세기, 현대인은 첫 사람 아담처럼 신포도로 '자기'를 채우며 실낙원의 아픔을 겪고 있다.

'작은 편리함', '풍요로운 삶'을 약속하며 달려 온 산업화, 정보화의 조명이 밝아질수록 오히려 현대인은 실존적 고독, 인간성 상실, 물질만능주의에 심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이웃 사랑, 인내, 예의 같은 인간 덕목은 물러나고, 왜곡된 성공신화만이 최상의 가치로 숭배된다.

혼돈속에 막을 내린 바벨탑 건설이 다시 시작되는 것일까? 매스컴은 연일 끔찍한 사건. 사고들로 얼룩진다.

특히, OECD 국가 중 청소년 행복지수 '최하위', 국민 10세~39세의 사망원인 1위 '자살', 직장인 행복도 조사 100점 만점에 55점 등 우울한 수치들이 현 세태를 시사하고 있다.

과연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샘물은 퍼낼수록 맑아지는 법, 치유는 상처가 시작된 자리, 바로 그 자리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배려와 사랑으로 내 안의 상처를 걷어내는 곳, '음성군정신건강증진센터'를 찾아갔다.


음성군 정신건강증진사업의 '거점'

음성군정신건강증진센터는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적인 정신질환자 관리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정신질환의 예방, 조기발견, 상담, 치료, 재활 및 사회복귀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8년 5월 설립됐다.

센터는 (재)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 인곡자애병원을 운영수탁기관으로, '음성군정신보건센터'에서 올해 기관 명칭을 변경하고 현재 6차년도 사업을 수행 중이다.

현재, 센터는 장영애 팀장을 주축으로 정신보건전문요원 3명, 사회복지사 3명, 정신건강의학과 자문의사 1명 등 총 8명이 근무, '건강한 정신, 함께 웃는 행복한 음성'을 목표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정신건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조현병, 조울증,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해소와 정신장애인이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사회재활 및 직업재활, 자조모임 등 재활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관내 성인과 아동청소년을 포함, 총 250명의 등록회원에 대한 방문, 전화, 내소, 심층 상담 등 개별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를 매월 1회 이상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정신질환 예방사업으로 생애주기별 정신건강증진사업과 우울증, 자살위험, 스트레스, 불안, 알코올중독, 인터넷중독 등의 다양한 정신건강 관련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상담과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주민들을 위한 예방교육과 강좌, 선별검사 등을 비롯 자살예방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역특화사업으로 노인자살예방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24시간 자살예방 위기상담전화 '1577-0199' 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센터는 지역축제 및 행사시 '찾아가는 정신건강 부스'를 운영, 정신건강선별검사, 상담, 정보제공, 홍보활동, 캠페인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지역사회 정신보건사업의 수행에 필요한 보건ㆍ복지 인력들을 전문적으로 교육, 통합하기 위한 관련요원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생명, 더불어 지킬수록 아름답습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자살 문제'와 관련 장영애 팀장은 “자살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지역, 우리가족,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었다”며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취약계층인 노인들을 위한 '노인우울 및 자살예방을 위한 조기검진사업', 찾아가는 경로당 순회 교육의 일환인 '건강백세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자살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관내 초·중·고등학생 중 정서행동상의 문제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심층사정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학부모 및 교사와의 협조체계도 강화시키고 있다.

이 외에, '직장인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교육', '이장단 교육', 군부대, 소방서 등을 방문, 정신건강 상담 및 자살예방교육 등 진행하고, 음성군자살예방 협의체 구성 등 관내 정신건강증진사업의 거점역할을 충실히 해 내고 있다.

이같은 노고를 인정받아, 센터는 지난 2011년에 이어 올해 '충북정신보건사업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광과 함께 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장영애 팀장은 “앞으로 생애주기별 자살예방사업을 추진, 청소년, 청장년, 노인 등 연령대별 특성을 고려한 예방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자살취약지역 및 고위험 지역을 우선 선정하고 고위험군을 발굴,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확보할 계획”이라는 뜻을 표했다.

더불어, 노인 및 농촌지역 자살예방을 위해 치명적인 자살 도구인 농약안전보관함 설치 및 집중관리 방안 마련과 이장단을 포함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생명사랑 지킴이 게이트키퍼'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이들은 다양한 빛깔의 '희망의 꽃'을 선사하고 있었다.



미·니·인·터·뷰

“우리는 모두 소중한 사람, 존귀한 존재”

장영애  팀장
장영애 팀장
“내게 가장 소중한 선물은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나의 모든 영성을 바치겠다”는 장영애 팀장.

온화한 미소속에 숨겨진 열정이 만만치 않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예수의 꽃동네 수도회'소속 수녀인 장 팀장은 “그리스도께 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내어주는 삶의 가치를 선택했다”며 말을 이어 갔다.

장 팀장은 “세상 모든 사람은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다른 사람을 위해 모두 봉사하는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다”며 “봉사란 크고 거창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무보수로 다른 사람을 돕는 일만이 봉사라고 할 수는 없다”며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마음가짐에 따라, 봉사의 참된 의미를 실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사람이며 하나뿐인 존귀한 존재입니다”, “한 사람도 제외되거나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주변에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기쁨을 가득 담은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가 싱그러운 바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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