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무덤까지 … ‘착한 사마리아인’
요람에서 무덤까지 … ‘착한 사마리아인’
  • 고병택
  • 승인 2013.09.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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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복나눔복지회 ‘선한 이웃사랑회’

'선한 이웃 사랑회'는 무극장로교회 신자들이 중심이 되어 활발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예수가 말했다. 율법사가 물었다 “내 이웃이 누구이니까?”

이때 예수의 비유가 시작된다. 길을 가던 사람이 강도를 만나 가진 것을 빼앗기고 심한 상처를 입었다. 신앙심이 깊은 사제와 레위인은 모른 체하며 지나쳐 버린다.

그때 천시받던 사마리아인이 다친 사람의 상처를 싸매고 주막으로 데려가 돌보아 주었다.

예수는 이야기를 마치고 물었다.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대답은 명백했다.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는 다시 말했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누가복음 10:25~37)

장벽을 허무는 위대한 사랑의 이야기는 종교를 초월하여, 참다운 삶의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을 찾으십시오. 혹 그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당신 자신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십시오”

연민과 포용으로 상처를 싸매는 '착한 사마리아인'들, 이들을 움직이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선한 이웃사랑회'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 나섰다.


독실한 신앙심 … “봉사의 달인들”

'선한 이웃사랑회'는 무극장로교회 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2009년 5월, '외국인 친구의 날' 축제 봉사를 계기로 결성됐다.

사랑회는 지난해 7월 설립된 사단법인 행복나눔복지회의 모태로, 현재 '무극종합사회복지센터'소속 대민자원봉사 지원 단체로 4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매월 1회 새생명장애인의 집 이·미용, 목욕봉사를 4년째 이어 오고 있으며 충주 주덕에 위치한 평화의 집 목욕봉사, 이동이 어려운 어르신 이·미용 봉사, 저소득층 가정의 집수리, 도배·장판 교체, 청소 등 재가복지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은 '무극종합사회복지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행사에 참여, 힘을 거들고 있다.

김신혜 총무(51세)
김신혜 총무(51세)
무극장로교회의 독실한 신자인 김신혜 총무(51세)는 “신현주 목사님의 복지목회 비전에 감동을 받아 설립 초부터 총무직을 맡아 봉사에 참여했다”며 “주변의 어려운 가정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매월 1회 재가복지 봉사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처음 도배의 도자도 모르던 회원들이 지금은 도배의 달인이 되어 있다”며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한 회원들의 노력과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술회했다.

회원들은 “주거환경상태가 너무 열약한 기초수급자 가정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예산 부족으로 할 수 없었을 때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토로하고 “손길이 필요한 주변의 힘들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자녀와 함께하는 봉사를 추진, 저소득층 어르신 가정의 도배 장판교체와 환경정리를 하며, 가족간 단합과 사랑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회원들은 정기적인 '가족봉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 의미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편, 회원들에 따르면 모든 경비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극장로교회 교인들과 삼성병원 유장수 원장, 금왕지업사 정창구 대표 등의 후원이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 사마리아인'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있었다.


신현주 목사…신념의 결정체

'선한 이웃사랑회'라는 작은 단체로 출발한 (사)행복나눔복지회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 아래, 복지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는 아동, 청소년, 노인, 다문화, 위기가정 등을 대상으로 '가족기능강화사업', '지역사회조직사업', '지역사회보호사업'을 통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현주 목사는 “농업과 공업이 공존하는 농촌형 도시인 음성군에는 바쁜 일상으로 인해 해체된 가정과 돌봄이 필요한 많은 계층이 있다”고 진단하고 “이러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복지관이 없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라며 말을 꺼냈다.

신 목사는“다양한 문제 등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민간차원의 종합적 사회복지서비스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소명으로 알고 겸허한 자세로 매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아름다움은 치장이나 말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

신현주 목사의 신앙과 신념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대목이다.


미·니·인·터·뷰

임옥기   회장(65세)
임옥기 회장(65세)
상처를 싸매는 '선한 사마리안들'

성실한 자세로 단체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임옥기 회장, 포근한 품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선한 이웃사랑회'의 주축으로 회원들을 아우르는 내공이 만만치 않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임 회장은 “우리 단체는 성경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을 본 받기 위해 설립됐다”며 “사마리아인처럼 상처받고 고통 받고 실의에 빠져 있는 이웃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옥수리, 건축 전문가답게 불우이웃의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에 발 벗고 나서는 뚝심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분들과 함께 있어 젊음을 되찾는 기분”이라며 “봉사는 주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받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며 지속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임 회장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주님의 말씀데로 하루 하루를 순종하며 살아가자”며 회원들을 격려했다.

'인간 존엄성 구현'이라는 거창한 명목을 떠나,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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