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극공용버스터미널 정상 운영 ‘진퇴양난’
무극공용버스터미널 정상 운영 ‘진퇴양난’
  • 황인걸 기자
  • 승인 2018.11.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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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시설 갖춘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 건물신축 난망 수익성 보장 안 돼 군계획시설 결정부지로 이전 불투명
부실운영이 장기화되면서 거의 폐업상태나 다름없는 무극공용버스터미널(이하 무극터미널)이 정류소 시설을 갖춘 복합건물 신축이 난망한 가운데 군계획시설 결정부지로 이전하는 것도 성사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진퇴양난에 빠졌다.
무극터미널 사업자인 금왕터미널(주)가 지속되는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현 터미널에 오피스텔 100실을 갖춘 복합건물을 신축하겠다고 하자 상당수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금왕터미널(주)은 경영난이 지속되자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일반상업지역인 터미널 부지 2583㎡에 건물 1층을 버스정류소로 운용하는 지하 5층, 지상 15층 연면적 2만 1036.61㎡ 규모의 제1,2종 근린생활시설 및 업무시설 건축계획안을 지난달 1일 음성군에 제출했다.
그러자 음성군 지방건축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무극터미널 부지에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서는 군 계획시설로 정해져야 한다”며 “주민공청회를 통해서 현 무극터미널 부지를 군 계획시설 상 터미널 부지로 정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하라”고 안건을 부결시켰다.
지방건축위원회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터미널 부지가 군계획시설 결정이 돼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군계획시설 상 무극터미널 부지는 금왕읍 무극리 산 11-3번지 외 6필지이다. 때문에 무극터미널을 군계획시설로 결정하려면 먼저 기존의 군계획시설을 해제하고, 다시 무극터미널 부지를 군계획시설로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빠른 방법은 금왕읍 터미널 군계획시설 결정부지로 이전하는 것뿐인데 그곳은 사유지가 3필지 포함돼 있어 지주가 시가보다 많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현재 주변에 주거지가 전혀 없어 터미널을 이전할 경우 수익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아 가능성이 희박하다. 따라서 터미널 이전 부지로 타당성이 없는 지역을 군계획시설 결정부지로 정해놓은 음성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은 지난 16일 금왕읍사무소에서 주민공청회를 열고 군 계획시설 변경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지만 무극터미널에 대형건물이 들어서는 데 대해 반발이 심하고 주민 간 의견이 분분해 어떤 결론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모 단체 대표는 “무극터미널 부지에 대형건물을 짓다가 자금이 달려 공사가 중단된 채로 있다면 얼마나 흉물스럽겠느냐”며 “꼭 대형건물을 짓겠다면 주민들에게 자금 조달계획부터 확인시켜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이의가 제기되자 금왕터미널(주) 측은 처음 계획했던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의 건축계획을 대폭 축소한 1층 터미널과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건축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성군 관계자는 “무극터미널 부지에 업무시설 등을 갖춘 복합건물을 건축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군계획시설 결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군계획시설 결정은 군이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북도에서 하는 것이므로 모든 과정을 마무리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돼 쉽게 건축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왕터미널(주) 관계자는 “우리가 2015년 4월에 무극터미널을 인수한 후부터 매월 적게는 900만 원에서 많게는 1200만 원까지의 적자를 보고 있어 이를 만회하고 정상적인 터미널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현 터미널 부지에 수익성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며 “건축이 불가능하다면 더 이상 적자를 감수하고 터미널 운영을 할 수 없어 부득이 무극터미널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왕터미널(주)은 '터미널 운영에 적자가 심해 부득이 12월 27일부로 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는 공고문을 터미널 곳곳에 붙여 놓았다.
▲ 경영난 등 이유로 12월 27일부터 운영 중단이 예상되고 있는 무극공용버스터미널 전경
▲ 경영난 등 이유로 12월 27일부터 운영 중단이 예상되고 있는 무극공용버스터미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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