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생활쓰레기 수집·운반 작업 너무 힘들다
폭염 속 생활쓰레기 수집·운반 작업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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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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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관여할 일 아니다 … 업체서 판단할 문제”

음성군의 생활폐기물수집운반 대행업체 환경미화원들은 연일 35도 이상 폭염이 지속되자 음성군에 1시간 이상 단축근무를 요구하고 있지만 군에서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행되지 않아 폭염 속 작업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음성지부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30여일 째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발생과 가축 폐사 등 음성군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음성군의 생활폐기물수집운반 대행업체 근무자들의 건강권, 생명권과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8월 한 달간 1시간 이상 단축업무를 시행하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은 “생활폐기물수집운반 대행업체의 근무시간은 대행업체에서 알아서 할 문제지 군에서 시간을 조정해 줄 수는 있는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아쉬운 대로 대행업체에서는 지난 2일부터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인 작업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로 30분을 단축해 근무를 하고 있지만, 1시간 이상 단축근무를 요구한 근무자들은 30분 단축근무는 혹서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음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음성지부는 “음성군의 생활폐기물수집운반 4개 대행업체 근무자 76명이 오전 6시부터 쉬는 시간도 없이 일을 하고 있다”며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는 폭염경보 때는 공사 중지를 검토하거나 낮 12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실외 작업을 중지해야 하지만 환경미화원들은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라 새벽부터 나와 구슬땀을 흘리며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활폐기물수집운반 근무자들은 한 낮에 햇살이 내려쬐는 실외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열사병의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며 “열사병은 40도 이상의 고열을 등반하고 신속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근무자들의 안전을 고려해서 혹서기인 여름철에는 1시간 이상의 단축근무를 요구했지만 군에서 시간조정 할 문제가 아니라며 발뺌을 하자 근무자들은 사기가 떨어지고 불만이 가득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자치단체장도 바뀌었으며 새 정부는 '사람이 먼저다'라고 말하고 있고, 어떤 단체장은 이 폭염 속에 옥탑방 체험을 하며 서민들의 어려움 해소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성군의 청소위탁 노동자들의 삶은 피폐하기만 하고 원 청의 눈치를 보며 마음대로 쉬지도 못하며 억지로 노동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축을 위해서는 예산이 편성 되어도 위탁된 환경미화원에 대해서는 단 십 원도 예산사용을 못하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작업을 하는 김모(67) 씨는 “음성군은 말로만 복지음성을 외칠 것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과 여건 속에서 일하는 근무자들에게 실질적인 복지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청소위탁 환경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혹서기만이라도 1시간 이상 단축근무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생활폐기물수집운반 대행업체 근무자가 혹서기에 열사병이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는 관심을 갖고 있지만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대행업체에 관리위탁을 줬기 때문에 군에서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신정용 기자

▲ 생활폐기물수집운반 대행업체 근무자가 오후 2시경 가장 뜨거운 폭염 속에서 생활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 생활폐기물수집운반 대행업체 근무자가 오후 2시경 가장 뜨거운 폭염 속에서 생활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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