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근로자 희망농가 수요조사 홍보 부족
계절근로자 희망농가 수요조사 홍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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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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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들 “정보 몰라 신청 못했다” 노골적 불만 제기

군, 지난 6월 읍·면 통해 희망 신청 받아 33명 도입

음성군이 농번기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계절근로자 도입을 진행했지만 홍보부족으로 계절근로자 도입 운영에 따른 희망농가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요조사가 허술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내 상당수 농가들은 농사 현장의 일손부족이 심각한 실정이어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일손이 필요하지만 외국인 계절근로자 희망농가 수요조사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신청을 하지 못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 음성군연합회 등 농민단체들은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농사일을 할 수 있는 일손이 부족해 농가들이 인력공급업체를 통해 하루 10만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인력을 수급해 생산비 부담이 커지자 음성군에 인건비가 적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요청했다. 계절근로자의 인건비는 일용직근로자 시급으로 하루 8시간 근무에 일주일에 하루 쉬는 것으로 계산하면 월 130여만 원 남짓이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음성군은 정부가 계절근로자제도를 시범 실시한 지난 2015년에 중국의 지린 성과 계절근로자 파견 협약을 체결하고 시범적으로 1차례 도입에 이어 올해 초 6개 과수ㆍ수박ㆍ채소 재배농가로부터 15명 희망신청을 받아 도입을 진행했으나 4농가 8명 배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단체가 다시 계절근로자 도입을 요청하자 당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수권한대행을 맡고 있던 고근석 부군수는 필리핀 산 레오나르도(San Leonardo) 시를 방문해 농업부문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하고 계절근로자 파견 협약을 맺고 돌아왔다.

이후 음성군은 지난 6월 9개 읍·면을 통해 희망농가 수요 조사를 실시해 총 11개 농가에서 33명의 계절근로자를 신청 접수해 필리핀에서 31명, 중국 지린성에서 2명 등을 선발해 지난 27일에 음성에 도착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에 군의 계절근로자 도입을 바라본 많은 농가들은 “계절근로자 도입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해 수요 신청을 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농가들이 이번에 계절근로자 도입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접할 수 없었던 것은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온통 선거에 집중하고 있던 분위기에서 군의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데다가 수요조사 신청기간도 짧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소에서 농사를 짓는 농업인 김모(62) 씨는 “지금까지 일꾼이 필요할 때마다 용역회사에 부탁해서 일꾼을 불러다 쓰고 있다”며 “계절근로자 도입에 관해 상세한 정보를 접하지 못해 이번에 계절근로자 수요 신청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창수 한국농업경영인 음성군연합회장은 “음성군이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해 각 읍·면에 비치해놓은 수요 신청서의 비치 기간이 짧고, 농가에 대한 홍보도 부족해 각 농가의 신청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왕 계절근로자를 도입하기로 한 만큼 다음부터라도 군이 각 농가에 계절근로자에 대해 상세한 홍보를 해줌으로써 더 많은 농가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걸 기자

◀ 음성군이 올해 하반기 농촌일꾼 확보를 위해 도입한 계절근로자들이 음성군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음성군이 올해 하반기 농촌일꾼 확보를 위해 도입한 계절근로자들이 음성군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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