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 전국 꼴찌
충북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 전국 꼴찌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17.11.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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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혁신도시가 전국 10곳 혁신도시 가운데 정주여건 주민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충북혁신도시 전경
▲ 충북혁신도시가 전국 10곳 혁신도시 가운데 정주여건 주민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충북혁신도시 전경


국토부, 10개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주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
충북 40.9점…전국 평균 52.4점, 광주전남 48.9점과도 차이 많아

충북혁신도시가 전국 10개 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 조사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주)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난 6월 14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국 10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 및 주민 2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 면접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북혁신도시는 40.9점으로 바로 위인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48.9점과도 많은 차이를 보이며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주민들의 정주여건에 관한 만족도는 전체 평균이 100점 만점에 52.4점으로, 대체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이 61점으로 간신히 낙제점을 넘겼고, 경북이 56.8점으로 2위, 그 뒤를 이어 강원(54.4점), 전북(54.0점), 경남(53.9점), 울산(52.6점) 순으로 대부분이 50점대에 머물러 모든 혁신도시 주민들이 대체로 정주여건이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응답했다.

충북혁신도시는 얼마 전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공공기관 온 가족 직원 이주율에서 전국 꼴찌를 기록한 데 이어 정주여건 만족도까지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이 정주여건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야는 주거환경, 여가생활환경, 교육환경, 의료환경 등이다. 만족도 조사에서도 이 분야의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실제로 충북혁신도시에는 직장인들이 주말이 되도 이용할만한 문화, 체육, 레저시설 등이 갖춰 있지 않은 상태다.

한국가스공사에 다니는 김모 씨는 “충북혁신도시에는 영화관도 없어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안 돼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교육여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고등학교의 경우 서전고등학교 한 곳밖에 없어 혁신도시 소재 고등학교에 진학이 쉽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광혜원에 사는 이 모 씨는 “혁신도시에 한국교육개발원이 이전돼 자녀교육에 유리할 것 같아 혁신도시로 이주하려고 아파트까지 분양받았는데 고등학교가 한 곳밖에 없어 자칫 잘못하면 먼 곳으로 통학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아파트를 되팔려고 내놓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의료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이다. 혁신도시에 소규모 의원은 곳곳에 위치해 있지만 첨단의료장비를 갖춘 종합병원이 없어 응급환자 발생 시 외지 종합병원을 이용해야할 뿐만 아니라 중증질환자의 진료 등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이주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원인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은 “충북혁신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열악한 정주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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