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전통시장 구석구석 돌며 옛 추억 회상
고향 전통시장 구석구석 돌며 옛 추억 회상
  • 임요준
  • 승인 2017.09.2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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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부총리가 고향 금왕 무극시장을 방문해 추석명절 민생 물가를 점검하면서 어르신들께 드린다며 시장과자를 구입하고 있다.
◀ 김동연 부총리가 고향 금왕 무극시장을 방문해 추석명절 민생 물가를 점검하면서 어르신들께 드린다며 시장과자를 구입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25일 무극시장 방문 추석물가 점검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 나누며 정겨운 대화도 나눠

“요즘 장사 어떠세요?”, “음성군복지관 하루 평균 이용자수는 몇 분 되시나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석을 앞둔 지난 25일 고향인 금왕 무극시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정겨운 대화를 나누고, 명절 물가도 점검했다.

김 부총리는 무극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시장 구석구석을 살피던 중 어린시절 거처했던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그는 “천변에 뻥튀기 아저씨가 있었는데 지금도 있냐”며 추억을 되살렸다.

이어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콩아저씨두부가게'에 들러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는 채솟값을 점검했다.

매장을 관리하는 한 상인은 “농민들이 너무 어렵다. 농민들이 잘 살 수 있게 도와달라”는 당부의 말을 경청했다. 그러면서 복숭아 한 박스를 선뜻 구입했다.
시장과자 상점에서는 “어르신들께서 무척 좋아하시는 과자다. 어르신들이 드실 수 있게 푸짐하게 싸 달라”며 여러 봉지를 샀다.

잡곡을 파는 할머니 상점에서는 조, 수수 등을 구입하며 “서리테콩은 머리를 검게 한다죠?”하며 잡곡 여러 종류를 구입했다.

방앗간에 들른 김 부총리는 “명절에는 역시 떡이 최고다”며 즉석에서 구입해 주변인들과 나누며 맛보기도 했다.

대목 장날을 맞이해 이벤트가 펼쳐지는 장터에서는 이필용 군수와 함께 딱지치기를 하며 한바탕 웃을 꽃을 피웠다.

이어 그의 아버지 친구를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는 고인이 되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감정이 북 받치기도 했다.

시장 내 한 식당으로 장소를 옮긴 김 부총리는 지역 상인들과 오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아버지께서는 일찍 돌아가셨다. 잠시나마 옛 분을 만나 아버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울컥했다”며 감정을 다잡기도 했다.

이어 “이곳 무극장터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으로 명절을 앞두고 방문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무극시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역상권과 문화의 구심점이며, 지자체·군민의 관심과 지원으로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경제에 대해 “예년에 비해 경기는 어떠냐”는 김 부총리의 질문에 무극시장상인회 김상오 회장은 “농산물 값이 많이 올라 어렵다”고 답했다.

이필용 군수는 “수해피해도 있었지만 다행히 올해도 풍년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물가가 많이 올라 물가안정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상인회 이강원 고문은 “부총리께서 방문한다기에 너무 반가워 현수막을 걸었지만 그나마도 바로 떼어내 이 반가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어제(24일)도 국무회의에서 가까운 재래시장을 찾아 서민경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다. (민생현장을 점검하는데서)거창한 환영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 이렇게 환영해 주시니 감사하고 그 마음만은 잘 알고 있다”며 감사의 말을 남겼다.

오찬은 무극에서 빚은 막걸리가 오찬주로 나오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김 부총리는 막걸리 잔을 세우며 “상인이 잘되고, 농민이 잘되고, 지역경제가 잘되길 바란다”며 건배사와 함께 희망을 심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김 부총리는 재래용품을 구입하면서 추석 명절을 다함께 누릴 수 있도록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나눔을 강조하고 온누리 상품권으로 모든 상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구매한 상품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 인근 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이날 현장방문에서 제기된 사항은 향후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렁탕으로 오찬을 나눈 김 부총리는 고향의 따뜻한 정을 가슴 깊이 듬뿍 담은 채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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