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승전사 간직하고 있는 ‘청정마을’
6·25 승전사 간직하고 있는 ‘청정마을’
  • 신정용기자
  • 승인 2017.02.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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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읍 감우리
물 맑고 공기 좋은 충효마을 '자긍심'
전쟁폐허에서 교통의 요지로 탈바꿈

▲ 감우리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뒤쪽에는 보현산이 보이고 앞쪽에는 음성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으며 좌, 우측으로는 마을이 형성돼있다.
▲ 감우리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뒤쪽에는 보현산이 보이고 앞쪽에는 음성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으며 좌, 우측으로는 마을이 형성돼있다.

감우리는 음성읍에서 서쪽으로 4Km지점에 위치하며 동으로 용산리, 서로는 동음리, 남으로는 소여리, 북으로는 사정리와 접해 있다.

마을 남쪽에 위치한 보현산(482m)을 비롯해 사면이 해발 300~500m의 산으로 둘러싸여, 지형이 높은 산지 마을이다. 동쪽 감우재 지역에서 내려온 물이 마을을 통과해 서쪽 사정저수지로 흘러들고 있어 물 맑고 공기 좋고 인심 좋기로 유명한 마을이다.

6·25 격전지로 폐허가 됐던 이 마을이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가 되어 생활의 편리함을 갖추고 살기 좋은 마을로 변모했다.

'효'의 전통이어 가는 마을
감우리(甘雨里)란 지명은 옛날부터 마을에 단비만 내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기름고개라고도 불리는 감우재 밑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감우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예전에는 음성군 근서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성주동을 병합해 현재의 마을로 구성됐다.

감우리는 음성읍에서 유일하게 1개의 행정리로 구성돼있고 감우재, 도람말, 성주골, 안감우재 등의 자연마을로 이뤄져있다.

이 마을은 64가구 126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학생은 2명에 불과하고 주민들의 연령은 60세 이상이 대부분이다. 금왕과 음성으로 직장을 다니는 주민이 몇 명 있을 뿐 50 이하의 젊은 층을 찾아보기 어려운 고령화 마을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주로 쌀, 고추, 콩 등의 일반작물에 인삼재배와 사과, 복숭아 과수원을 크게 운영하는 농가도 있다.

마을에는 400년 전에 불치병에 걸린 아버지의 병환을 낫게 한 효자 이야기 '이신과 충효문'의 전설이 있다. 전통을 이어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많아 충효의 마을로 정평이 나있다.

한국전쟁 당시 국군의 첫 승리 지역
감우재 전투는 6·25전쟁 당시 연일패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에 최초의 승전보를 울려 6·25 전쟁사에서 국군 최초의 승리한 전투로 기록돼 있다. 파죽지세의 적군 사기를 꺾고 국군이 낙동강 전선을 형성해 반격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다는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그 때의 아픈 기억을 말해주고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를 상징하는 '유탄에 깨진 종'이 있다. 이 종은 당시의 참상을 말해주는 듯 총알과 포탄에 맞아 구멍이 뚫리고 깨진 채로 감우리 마을회관 앞 느티나무에 매달려 있는 놋쇠종이다.

6.25전쟁 중 최초의 승전인 음성지구전투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무극전적국민관광지에 감우재전승기념관을 2003년 11월에 개관했다. 감우재전승기념관에는 음성지구전투의 관련자료, 6.25전쟁 당시의 전투장비(병기류, 복장류, 보급품 등)와 전쟁의 참상, 전쟁 당시의 생활상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전시,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교통의 요지로 귀농·귀촌 1번지
감우리의 주도로는 37번 국도다. 장호원에서 괴산으로 연결되는 자동차전용도로가 마을 옆으로 지나가게 되면서 교통이 좋아졌다. 금왕읍에서 음성읍을 연결하는 구도로인 음성로는 지금도 이용차량이 많고 소여리와 사정리, 동음리, 삼생리 등 각 지역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도로다.

게다가 평택에서 제천으로 연결되는 동서고속도로가 올해 개통돼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가 됐다.

이곳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마을이라 전원주택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외지에서 들어와 터를 잡고 있는 농가가 15가구나 되고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부터 감우재 정상 못 미쳐 도로 오른쪽 골짜기를 따라 마을이 형성됐는데 주민들은 이 마을을 장군마을이라 부른다. 장성 출신 가족들이 외지에서 들어와 집을 짓고 살고 있기 때문이란다.

“방음벽 연장 절실”
장호원에서 괴산으로 연결되는 37번 국도가 개통됨에 따라 교통은 좋아졌으나 반면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돼 불편함을 겪고 있다. 방음벽이 100m 정도 설치돼 있으나 턱없이 부족해 마을전체가 보호 받을 수 있는 방음벽연장설치를 바라고 있다.

금왕에서 음성으로 연결되는 구도로는 마을과 붙어 있는데 과속차량으로 인해 사고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주민들은 과속단속 장비나 과속방지턱 등이 설치돼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 마을에는 운동을 하고 싶어도 운동기구가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운동기구가 설치돼서 주민들이 함께 모여 운동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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