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길이 노을처럼 아름다운 ‘원앙’
함께 가는 길이 노을처럼 아름다운 ‘원앙’
  • 신정용기자
  • 승인 2017.02.17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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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기 식 (삼성면 덕정5리 이장)·최길자 씨 부부
농기계 이용, 이웃 주민들 농사일 군말 없이 지원
부인은'농산물껍데기 공예작품'지역사회에 기증

 서기식·최길자 씨 부부가 농산물껍데기로 직접 만든 너와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기식·최길자 씨 부부가 농산물껍데기로 직접 만든 너와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출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석양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저녁노을도 아름다운 것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인생의 의미를 음미하며 행복을 누리며 함께 가는 길이 아름다운 부부, 삼성면 덕정5리 이장 서기식(63) · 최길자(61) 부부다.

이들은 이 고장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덕정리에서 주민과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한지 60년이 넘었다. 이웃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고 있는 부부의 삶을 살펴봤다.

이웃주민들 농사일 지원
서 이장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삼성면 덕정5리 이장을 맡아 보면서 마을발전과 주민의 이익을 위해 앞장서서 일해 온지 20여년이 지났다.

덕정5리는 250가구 6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기업체나 소규모 공장들이 많아 외국인을 포함해 외지인의 비중이 60%가 넘을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챙겨서 기존 주민과 외지인들이 서로 화합된 모습으로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서 이장이 주축이 되어 마을 임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매년 여행을 다녀오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숨은 봉사를 해오고 있다.

농번기 때에는 트랙터, 이양기 등의 농기구를 이용해 일손이 부족한 이웃주민들의 농사일을 지원한다. 어려운 이웃이나 어르신들을 위해 각종 지원을 도맡아 해오고 있다.

단체 봉사 활동이 일상
1981년부터 91년까지 삼성면 방범대에서 대원으로 활동했다. 마을의 취약지역을 순찰하며 주민의 생활안전보장을 위한 활동을 10여년 해왔다.

1984년부터 94년까지 마을 새마을지도자로 삼성면 부회장 2년을 포함해 10여년 활동하면서 회원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삼성면 신협 이사 4년 동안 예산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삼성농협 대의원 8년을 맡아 보면서 농협의 정상적인 운영과 확장에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 동안 삼성면 복지회관운영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즐거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주민복지 증진을 위해 발로 뛰며 봉사를 해왔다.

각종 단체 활동과 지역주민을 위한 노력과 봉사의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비롯해 도지사, 군수, 경찰서장 등의 표창과 감사패를 다수 수상한바 있다.

농산물껍데기로 '공예작품'
부인 최길자(61)여사가 농산물껍데기 공예작품을 만나게 된 것은 2년 전이다.

슬하에 2남1녀의 3남매를 두었는데 모두 잘 성장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함께 살던 둘째 아들이 3년 전 병으로 운명을 달리하게 됐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마음이 오죽했으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은 암울한 심정으로 살아갈 의미를 잃고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그런 중에 최길자 씨는 우연히 농산물껍데기 공예가 떠올라 관심을 갖게됐다. 그 이후로 농산물껍데기 공예에 관심을 갖고 2년째 만들어 오면서 우울증도 치유가 됐다. 지금은 의미 있는 노년을 보내기 위해 취미활동으로 여러가지 작품을 만들고 있다.

농산물껍데기 공예는 나무껍질, 마늘뿌리, 들깻대, 조개껍질 등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것. 초가집을 포함해 시골생활의 향수를 담아 만들어 놓은 작품이 어느 듯 50여점이 훌쩍 넘는다.

수작업으로 만들어 진 진귀한 작품은 음성군청, 삼성면사무소, 삼성농협, 일반회사 등에 기증해 온 군민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재능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봉사활동하며 이웃과 함께 하고파”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인생의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한다.

젊은 시절부터 방범대, 새마을지도자, 자유총연맹, 신협, 농협, 복지회관 등의 단체에서 봉사를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부모님을 모시는 심정으로 돌봐드리고 매년 함께하는 여행봉사도 계속 할 예정이다.

부부는 “중년 이후의 삶은 남을 위해 봉사하며 하며 사는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며 “여생은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삶이 되도록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로 인해 활력이 넘치고 훈훈한 정이 흐르는 덕정리 마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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