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 대선 불출마로 기념사업 등 혼선
반 전 총장 대선 불출마로 기념사업 등 혼선
  • 신정용
  • 승인 2017.02.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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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대회'· '글로벌 교육랜드' 명칭 오락가락
군, 추진하던 기념사업 존속 여부 놓고 '골머리'

▲ 원남면 행치마을에 위치한 반기문 생가. 음성군이 반 전 총장 대선 불출마가 결정되면서 시행하던 기념사업 존속 여부와 신규 사업 등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원남면 행치마을에 위치한 반기문 생가. 음성군이 반 전 총장 대선 불출마가 결정되면서 시행하던 기념사업 존속 여부와 신규 사업 등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반 전 총장의 이름을 딴 기념사업과 행사 명칭을 두고 음성군과 유관단체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유력 대선 후보란 점을 고려해 공정성 시비를 피하려고 각종 사업을 보류하거나 사업 명칭에서 그의 이름을 빼기로 한 직후 불출마 발표가 나오자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음성군과 음성군체육회는 선거법 위반과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 악영향을 고려해 10회째를 이어온 '반기문 마라톤대회'를 '음성 국제평화 마라톤대회'로 바꾸기로 하는 등 각종 기념사업과 행사명에 쓰였던 '반기문' 명칭을 빼기로 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반기문 마라톤대회' 명칭 부활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음성군체육회 관계자는 “반기문 명칭 부활 여부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로 해석 결과에 따라 반기문 명칭을 다시 사용할 수도 있고 바뀐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진지하게 협의 중이라 아직은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음성군은 선관위에 보낸 공문을 통해 '반기문로(路)' 사용 여부 등 9개 분야 20여 건의 사업에 관한 의견을 질의하는 등 추진하던 기념사업과 행서 명칭 등에 대한 존속 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군은 또 올해부터 반기문 기념사업에서 반 전 총장 이름을 모두 빼기로 했고, 군청 홈페이지와 입간판 등의 '반기문 총장의 고향입니다'라는 문구를 삭제했으며, 개인숭배 논란이 있었던 반 전 총장의 동상도 지난해 말 철거 했다.

군이 지난 2014년부터 반 전 총장의 생가가 있는 원남면 상당리에 짓고 있는 유엔평화관 건립은 계속 진행하지만, 행치마을 인근 8.5km 반기문 비채길과 생가주변에 교육관, 야영장, 관광지 조성을 하는 반기문 글로벌 교육랜드 사업도 명칭 변경을 검토했으나 일단은 보류된 상태다.

하지만 반기문 백일장 대회와 음성읍 신천리 36번 국도 700m 구간을 반기문로로 바꾸는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음성군 관계자는 "반기문 관련 기념사업을 계속 추진해도 좋은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서를 보낸 뒤 불출마 발표가 나와 당황스럽다“며 ”선관위로부터 공식 답변서를 받아본 뒤 내부 협의를 거쳐 사업에 관한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성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사업들을 원상 복구할 계획이지만 기념사업을 예전처럼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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