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면 비산 3리 돌뫼마을
소이면 비산 3리 돌뫼마을
  • 신정용
  • 승인 2016.11.16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로사상 실천하는 부유한 장수마을

햇사레 복숭아·메론·축산업 등 부가가치 높은 마을
주민들 눈썰매장 운영·매실효소 판매로 마을기금 마련



▲ 돌뫼마을 진입로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마을 진입로 좌측에 비닐하우스는 수박과 메론을 재배하는 농가다.
▲ 돌뫼마을 진입로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마을 진입로 좌측에 비닐하우스는 수박과 메론을 재배하는 농가다.

소이면 비산3리는 36번도로(충청대로)를 따라 음성에서 충주방향으로 가다보면 음성군과 충주시(주덕읍)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마을로 음성군의 끝자락에 위치한다. 충청대로에 인접해있지만 마을이 4차선도로 좌·우측으로 나뉘어 있어 주민들 간에도 지리적 여건이 불편하다. 게다가 위치적으로 음성읍과 소이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발전이 많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경로사상을 실천하는 마을로 주민 화합과 친목이 잘 이뤄지고 있는 장수마을로 유명하다.

▲ 지난해 11월 내장산으로 마을단합여행을 간 몰뫼마을 주민들이 다정한 모습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 지난해 11월 내장산으로 마을단합여행을 간 몰뫼마을 주민들이 다정한 모습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90세 이상 어르신 3명, 장수마을
비산3리(이장 박광순)의 자연마을명은 돌뫼마을이다. 마을 뒤쪽으로는 상봉에 둘러 쌓여있고 앞쪽에는 뾰족산(589고지)이란 명산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자리 잡고 있어 좋은 기운이 넘친다.

마을 명칭에 대한 유래는 마을 한 가운데 큰 돌뫼 방앗간이 있었기 때문에 돌뫼마을이라 불려지게 됐다. 어르신들은 돌뫼방앗간을 보고 자랐다고 하나 젊은 사람은 본적이 없고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이 마을은 60가구의 100여 명으로 구성돼있고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70%가 넘고 90세가 넘은 어르신도 3명이 있다. 반면 어린이나 젊은 사람이 한명도 없어 48세 이장이 마을의 막내이다.

음성의 특산물인 햇사레 복숭아를 재배하는 농가가 20가구이며 그 면적이 총 18만 ㎡로 재배면적이 넓고 생산량이 많다. 그 외 수박과 메론을 재배하는 농가가 두 농가이며 이외에 논과 밭농사를 짓는 소작농이 30여 가구다. 축산업은 한우 두 농가에서 60여 마리를 취급하고 돼지를 사육하는 한 농가에서 1천 여 두를 사육하고 있다.

복숭아를 비롯한 수박, 메론의 재배와 한우, 돼지 등의 축산으로 인한 수익이 이 마을주민의 주 수입원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부자마을이다.

▲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눈썰매장 겸 스케이트장 주차장 입구
▲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눈썰매장 겸 스케이트장 주차장 입구
마을 공동 '눈썰매장' 인기

돌뫼마을에서는 겨울이면 주민들이 공동으로 '눈썰매장'을 운영한다. 논을 이용해 만드는 눈썰매장은 4500㎡ 규모로 지난 2008년부터 9년째 매년 1월 1일 ~ 2월 중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인근지역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으며 마을에서는 스케이트 대여료와 군고구마, 어묵, 컵라면 등 먹거리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고구마는 마을주민이 공동으로 경작해 저장했다가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온 수익금은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를 벌이기도 하고 마을의 단합을 위해 각종 행사와 애·경사 등에 긴요하게 사용하고 있다.

마을부녀회에서는 하천변에 매실나무를 심어 매년 매실 효소를 내려 주민들이 함께 나누기도 하고 일부는 판매해 그 기금을 마을운영자금에 보태기도 한다.

이들 수익금으로 마을에서는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마을의 화합을 위해 매년 가을에 효도여행을 다녀오는데 지난해 11월에는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내장산으로 단풍구경을 다녀오기도 했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이장을 중심으로 노인회, 부녀회 등이 협조해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눠먹으며 친목을 다지고 화합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돌뫼마을 재경 면민산악회에서 매년 고향마을로 산악등반을 오는데, 지난 3월에는 뾰족산 정상으로 등산을 하고 동네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직거래 구매하며 고향사랑 실천으로 주민들을 기쁘게 했다.

경로당 시설관리인 지원 필요
돌뫼마을은 음성의 유명 햇사레 복숭아재배지로 유명하다. 그러나 연령층의 노령화로 복숭아 경작을 할 수 있는 젊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일손이 항상 모자라는 상황이다. 마을 주민들은 젊은 일꾼이 농업에 종사하기를 바라고 있다.

마을 경로당은 공동주거시설로 활용되고 있으며 독거노인 7명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연로해 청소 등 시설관리인이 필요한 상태지만 지원이 부족해 운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하루빨리 복지예산이 지원돼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시설이 제대로 관리되길 바라고 있다.

인/터/뷰

박 광 순 이장
박 광 순 이장
마을 막내이자 심부름꾼으로 봉사
박광순 이장(48)은 동네 막내로 9년째 이장직을 맡아 마을의 심부름꾼으로 대·내외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의용소방대장, 지역발전협의회원, 음성농협이사 등을 맡아 각종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복숭아와 사과 농원을 하고 있는 박 이장은 “마을주민 모두가 협조를 잘해주고 도와줘서 이끌어 갈 수 있어 감사하다”며 “동네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천 복 노인회장
이 천 복 노인회장
“경로당 건립에 기여한 분들께 감사”
이천복 노인회장(75)은 이 마을 토박이 어르신으로 노인회를 3년째 이끌어 오고 있다. 복숭아농원을 하고 있는 이 노인회장은 지난해 11월 돌뫼마을 경로당을 준공하게 된 것이 이 마을의 가장 큰 경사라며 “마을에 경로당이 없어서 불편함이 많았는데 출향인 '전낙근' 씨가 대지를 기증하고 외지인과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서 건립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임 정 숙 부녀회장
임 정 숙 부녀회장
궂은 일에 봉사와 희생으로 앞장
임정숙 부녀회장(52)은 농사를 지으며 올해부터 마을부녀회를 이끌고 있다. 돌뫼마을의 동네 어머니로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한다. 마을골목이나 경로당 청소로부터 음식준비와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특히 군이나 면에서 실시하는 각종 부녀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봉사에 적극적이다. 이런 이유로 동네 어르신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고 있다.




김 수 연 개발위원장
김 수 연 개발위원장
“살기 좋은 마을과 어르신 평안하심이 최고”
김수연 개발위원장(73)은 6년째 직책을 수행하며 마을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박광순 이장이 대외적인 업무를 잘 해내고 동네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김 개발위원장이 마을의 살림살이를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평이다. 마을의 행사나 어떤 일이 발생되면 좋은 일이든 궂은일이든 마다 않고 가장 먼저 달려가 팔을 걷어 부치고 앞장서서 해결한다.



김 연 홍 새마을지도자
김 연 홍 새마을지도자
“다른 마을 장점, 마을에 접목 하고 싶어”
김연홍 새마을지도자(60)는 이장과 함께 9년째 새마을지도자 직책을 수행하며 많은 농사 등으로 바쁜데 불구하고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소이면 새마을지도자 연합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새마을지도자 면 회의를 주관하고 마을의 발전방향을 함께 토의하고 마을 간 상호 교류를 통해 상생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김 지도자는 “다른 마을의 좋은 점을 돌뫼마을에 접목해마을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